詩 2011

두물머리/배중진

배중진 2011. 7. 28. 04:15

두물머리/배중진


만남과 이별이 있는 곳
두 개의 물이 만나는 곳
서로 충돌하면서 파문을 일으키다가도
잠잠하게 서로를 이해하는 곳



거대한 바다 아마존 강으로
무수히 많은 강물이 모여들고
같이 섞여 흐르지만
온도, 비중이 달라 절대 섞이지 않는 곳도 있음이여


두 마음이 하나가 되기도 하고
한 마음이 갈라지기도 하면서
흐르는 세월따라
이곳까지 따라왔고


어제는 햇볕을 받아 반짝이더니
오늘은 앞뒤 구분이 되지 않는 안갯속
무심하게 흐르는 강물소리만
아픈가슴 날카롭게 두드리는 두물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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