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아쉬움/배중진

배중진 2011. 7. 28. 04:13

아쉬움/배중진

성급하게 찾아온 여름 속
모두들 걸친 것 훌훌 벗고
신선함과 시원함을 찾느라
어제의 추위를 까맣게 잊었네

활짝 피었던 꽃들도
시간의 흐름에 어쩔 수 없어
그 향기를 다 내뿜지도 못하고
아쉬움만 남기고 접었네

어제도 찾아왔던 꿀벌이
닫혀진 문을 계속 두드려 보며
제발 어제의 모습으로 맞아 달라고
활짝 열지 않아도 좋다고 울상짖네

옆에는 활짝 핀 흰 인동초
자기를 찾아달라 간청도 하지만
일편단심 익숙한 사랑을 찾는
꿀벌이 무심한 세월을 탓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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