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추억 속의 열차/배중진

배중진 2011. 7. 28. 04:21

추억 속의 열차/배중진

씩씩거리며 검은 연기를
달고, 몰고 다니는 증기 기관차
꽥꽥거리며 기세도 당당하고
꿈속에도 나타나 놀래주더니

역사의 뒤안길로 자빠지고
이렇게 박물관에서
가냘픈 연기를 뿜어내며
순둥이가 되었으니

세월의 무심함이
길게 늘어지며 사라진
연기와 다를 것이 무언가
느리게 아주 느리게 점으로 찍힌 그대여

사랑도 실어 왔고 이별의 눈물로
범벅이 되었던 그 시절
애써 매운 연기라 능청을 떨던 시절
아스라한 젊은 날의 시절이여

 

2014.04.17 01:24

7/7/2011

'詩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미 소리/배 중진  (0) 2011.07.28
휴거를 기다렸던 사람들/배 중진  (0) 2011.07.28
달도 흐르고/배중진  (0) 2011.07.28
두물머리/배중진  (0) 2011.07.28
아쉬움/배중진  (0) 2011.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