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무영(無影)/배 중진

배중진 2014. 8. 4. 23:08

무영(無影)/배 중진

 

일요일 아침 The New York Times 신문을 사서 들고 오다가

집 앞에 주차해 있는 죽은 친구의 차를 보고

평상시 같으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을 테지만

텅 비어 아무도 없는 차 안을 바라보면서

 

비가 내리니 그림자가 있을 수 없고

나무 밑이라 그림자가 얼씬도 하지 않으리라 여기면서도

항상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며 깨끗하게 관리를 했었고

성당에 가려고 아름다운 부인을 기다리곤 했었는데

 

덩그러니 놓여있는 임자 없는 자동차를 보고

그동안 눌려있던 슬픔이 삐져나오는데

그는 성당에 매일 찾아가 무릎 꿇고 간절하게 기도드렸으며

어떤 때는 밤늦게도 산소통을 메고 힘겹게 다녀오더니

 

몸속에 깜짝 모르게 스며든 석면을 어쩌지 못하고

오랫동안 모르면서 평화롭게 살아오다가

고통을 호소하곤 치료방법을 모르는 아스베스토스症과

힘겹게 다투다 감쪽같이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는데

 

많은 사람이 그를 추모하고 성대한 장례를 치러줬으며

그가 떠난 자리 휑하여 슬픔이 감돌다가도

이내 분주함에 파묻혀 평온을 되찾은 듯하지만

가슴에 묻은 그의 정은 그림자도 없는데 떠날 줄을 모르네

 

 

 

 

 

 

 

 

 

 

 

 

 

 

 

 

 

 

 

 

 

 

 

yellowday2014.08.05 06:38 

한국에도 석면환자들을 찾아내어 따로 치료를 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대로 호흡기로 삼켜버린 암덩어리 원인 물질들이 세월이 흐른후에 나타나니
어찌할 도리가 없어 안타까울뿐입니다.

 

blondjenny2014.08.05 07:03 

가까운 분이 돌아가시면 그 충격, 허전함은 말 할 수도 없지요.
특히 같은 연배시면 그 느낌은 남다르리라 생각합니다. 그 슬픔
빨리 거두시고, 평안한 마음으로 지내시기 바랍니다.

 

오늘이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하던데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전쟁으로 14 millions의 인간이 희생되었다고
하더군요. 총 한 방의 위력치고는 너무 잔인했던 전쟁이었지 싶습니다.
다시는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데 지구 상에서 조용할 날이
없어 점점 불안하기만 하지요.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영국은 벨기에의 중립 상태를 유지하라는 최후통첩을 독일 제국이 무시하자,
1914년 8월 4일 독일 제국에게 선전포고했다.

 

1984년에 타임 매거진에서 석면의 위험성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미국에서
한국분들이 석면 제거하는데 많이 기여했음을 알고 있답니다. 작업단가가
비싸 매력적이긴 했지만 위험하다는 말은 들었어도 어떻게 병이 발전하는 줄은
아무도 몰랐지 싶었답니다. 세월이 흐르고 몸도 쇠약해지기 시작하니
담배로 인한 흡연과 같이 잘못된 습성으로 말미암은 것들이 악마의 발톱처럼 서서히
본색을 들어내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제가 알기로는 한국분들 답답하다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용감하게 덤벼들었지 싶었답니다. 무모한 자살행위라 생각하기도
한답니다. 아름다운 석양을 맞이할 즈음 그런 것들이 잘못되어 명을 단축하고
벌어 놓은 돈 제대로 멋지게 써보지도 못하고 한스럽게 떠나가게 되는 것이지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씀 맞습니다.

 

이쁜선이2014.08.05 08:05 

♡...여유로운 말...♡


"안녕하세요" 라는 말은
부족한 내가 살아 있음 같아 좋고

"고맙습니다" 라는 말은
오만한 내가 낮아 지는 것 같아 좋고

"죄송합니다" 라는 말은
내 마음 씻기어 가는 것 같아 좋고

"사랑합니다" 라는 말은
내 마음 충만해져 좋고

"보고 싶어요" 라는 말은
내 마음 그리움꽃 되어 좋고

"또 뵈올께요" 라는 말은
내 마음에 여운이 남아 좋아요.

- 좋은글 중에서

 

정이 있고 動이 있는 정경을 살피면서
동이 가고 靜만 남아 옛날을 회상하지만
그래도 정중동이라 상상의 날개를 펼쳐
많은 곳을 탐문하고 탐방하셔 뒤늦게
송아지를 찾는 저 어미 소의 애타는 심정과
울음소리 같은 것이 들리지 않도록 하여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좋은 날 멋진 곳을 자주
다니시며 많은 것을 더 배우는 여유 있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세월과 함께 떠나버린 청춘을 감상하면서
소의 처량한 울음소리와 애타는 부르짖음을
들으면서 계곡을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서

 

昔暗 조헌섭2014.08.05 08:52 

안녕하세요. 헌섭이 중진님 염려 덕택에 휴가 잘 보내고 왔습니다.

휴가 동안 울님의 소식이 궁금하여 노트북으로 아침인사 올렸답니다.

언제나 고운님의 글과 아름다운 이미지에 쉬어갈 수 있어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게 즐거운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헌섭-

 

알 수 없는 사용자2014.08.05 16:14 

비가 올듯 말듯 하다가 물러가더니
남쪽 지방에선 태풍과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이곳 서울에는 피해는 없으니 그나마 다행인데
또 다른 강력한 태풍이 몰려 온다니 대비해야 겠습니다

요즘 28사단 군집단폭행사건과 파주 시신유기.사건.
10대 청소년들의 시신유기및 암매장등 엽기적인
무서운 사건이 발생하여 큰충격을 주고 있네요

참으로 잔혹한 인간의 마음을 누가 치료해 주고
재발을 막아줄른지 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입니다 ^*^**

 

달리는말2014.08.05 22:33 

꾸준하게 방문해주시는 블친님,
대단히 고맙습니다.
제가 사정이 있어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늦은 저녁시간입니다만
좋은 시간되시고 달콤한
휴식시간 되시기를 빕니다.

 

지금도 붉은 벽돌과 지붕을 보면 그때 생각이 나고 미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지붕형식을 그리워하고 있답니다. 미국은 너무 단순하고 거의 같은 방식이라 멋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요.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플로렌스

 

yellowday2014.08.06 05:49 

붉은 벽돌집은 정감이 가는 건축물입니다. 어딘가 고풍스럽고, 귀티도 나고요~~
일본에선 '아까렝카'라고 하더군요.

 

그리움이있는하늘2014.08.06 10:39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시는 일이 형통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야경도 멋지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도 깨끗해서 보기가 좋습니다.
오래전에 충남 당진군 우강면에 솔뫼성지가 있었음을 모르고 지냈던
시절이 있었는데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님이 탄생하셨고
어린 시절 그곳에서 자랐다고 하더군요. 언제 한국에 가면 꼭 들려보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아마 교황님도 이번 방문 시 찾으시지 않을까 여기며
한국에 천주교가 소개된 지 230주년 기념해가 되지 싶었답니다.
오늘은 뜨거운 날이었지만 바닷가는 시원해서 갈매기가 날고 일몰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식사하고 해변을 거닐다 왔답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8/1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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