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모르면 어쩔 수 없는 거여/배 중진

배중진 2014. 8. 1. 05:38

모르면 어쩔 수 없는 거여/배 중진

 

매주 성당에 나가면서도

믿음이 부족하여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착한 마음을 가지고 좋은 일을 하려고 해도 마음뿐이지만

그래도 뭔가 하나라도 배우려고 노력하는데

 

그때마다 인도에서 오신 신부님의 설교는

알아듣기는커녕 무아지경 잠으로 몰아가고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도 발음에 익숙지 않아

뭘 듣고 배웠는지 아까운 시간만 흐른다 생각하는데

 

"들었느냐?"고 묻길래 "무슨 설교를 하셨느냐?"고 오히려 물었더니

"동냥하던 거지를 비교하여 말씀하신 것 생각나지 않느냐?"고

"무슨 거지이야기가 나왔는데?" 했더니

"참, 딱한 사람이군!"하고 핀잔을 주면서

 

어느 지방에 같은 자리에서 40년간을 빌어먹던 사람이

남에게 큰 해는 끼치지 않았기에 죽은 후

무덤을 같은 장소에 써주기로 하고 유지들이 뜻을 모아 파헤쳤더니

땅을 파자마자 금은보화가 묻혀있더란다

 

그 거지가 조금이라도 파 내려가 손아귀에 넣었다면

평생 빌붙어 먹지 않고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재물이었는데

뭘 알아야 면장이래도 해먹는다고

그 자리에서 그런 보물이 나올 줄이야 꿈엔들 생각이나 했을까

 

어려운 인생살이 살다 보면

집안일, 사적인 일, 정신적, 물질적, 신체적, 그리고 부모형제, 친구, 자식 간에 매사 꼬이기만 하고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이 답답하게만 살아가게 되는데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사랑하면 성도에게 굳게 약속하신 은혜가 있다는 것을

 

어제보다 하나라도 더 알려고 나온 자리

엉뚱한 사람을 핑계 댈 것이 아니라

좋은 가르침을 내 것으로 만들고 종교인답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땅을 파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진짜 하느님의 보화가 아니겠는지

 

 

 

 

 

 

 

 

 

 

 

 

 

 

 

 

 

 

 

 

 

 

 

 

 

 

 

 

 

 

 

 

 

2014.08.16 00:21

순식간에 최소한도 1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요사이는 동영상도 있고 사진도 있어
그때 그 순간을 다시 기억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좋아진 세상이지요.
저도 버리지 않고 모아두기는 했는데 아쉬움 뿐이랍니다. 순간의 선택이 몇십 년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보고 최선의 선택이었나 또한 생각도 했답니다. 후회하지 않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2014.08.24 00:46

유럽의 성당들을 살펴보면 돈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차이가
눈에 띄지요. 고딕이나 바로크식의 건물을 사랑하고 애착을
가지게 되는데 애석하게도 미국의 성당들은 그런 곳이 많지 않습니다.
내부를 살펴보면 성경의 이야기이고 모르면 이해할 수 없기도 하여
미술을 관전하면서 성경 속에 들어있는 뜻을 헤아리느라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지요. 지중해 기온의 영향으로 따스한 지방에서
자라나는 식물들을 볼 수 있기도 한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이기도
합니다. 멋진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어제는 매우 추웠던 날씨였답니다.
오늘은 살짝 비가 내린다는 날씨인데 아침 하늘은 가을 같은 느낌이
들었고 천고마비 계절이지 싶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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