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stone의 큰까마귀
간밤에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간밤에 얼마나 울었던가
간밤을 꼬빡 지새우고
간밤의 사실을 원망하면서
새벽 남들 모르게 호텔 방 밖에서
그동안 즐거웠던 일 슬픈 일들을 떠올리며 한숨짓고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현실에서 도피할 수는 없는 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간헐천들은
속에 있는 것을 시원하게 토해낼 수나 있지만
응어리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눈물 되어 바닥을 흥건히 적시네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는데
뚜벅뚜벅 저승사자의 발걸음처럼 다가오는 소리
두려움에 뒤를 돌아다보니
큰까마귀가 성큼성큼 다가와 연민의 눈길을 보내네
누구라도 붙잡고 크게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큰까마귀를 보면서 다소 위로가 되었고
들려오는 간헐천의 굉음으로 평정심을 되찾으니
쏟아지던 뜨거운 눈물이 저 물과 섞여 어디론가 흘러가더라
세상에 가장 아름답다는 이곳 Yellowstone National Park에서
세상에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세상에 신이 존재한다면 따져 묻고 싶은 사건인데
세상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소와 똑같이 생활하네
한국시각 9/20/2011
미국시각 9/19/2011
까마귀가 겁이 없군요~~~~~한국 까마귄 사람옆에 오지 않는데 말입니다.
벌써 3년이 다 되어 가네요. 엄청난 소식을 들은지가요~~
정기적으로 교회에 참석하는 것을 가지고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것을
알았고 그렇게 하려고 하는 미국 사람들이 많음을 알겠는데 그래도 젊은
사람들은 일요일에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기도 하더군요. 믿고 의지하기에
나쁜 짓을 하지 않겠지 생각도 하면서 좋은 말씀 잘 음미했답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까마귀처럼 사람근처를
배회하면서
갑자기 눈에 드는 것이 있다면
이전에는 안본 척, 신경 안쓰는 척하다가도
금새 낚아가는..
그 머리 좋다는 조류의 일부입니다.
다 보여주지 않는 연꽃의 아름다운 자태에 혼이 빠지고
수련의 중앙엔 모든 것이 몰려 있는 듯 진한 액체가 고여있지 싶고
그 속에 빠져 무아지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답니다.
같은 것을 담아도 색 자체가 다르니 그저 탄복할 따름이랍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세미원, 양수리
Strobe
나도 갈래 나도 갈래 엄마따라 나도 갈래
엄마 혼자 외로워서 어떻게 보내요
불쌍하신 우리엄마 어떡하면 좋아요
나도 갈래 나도 갈래 엄마따라 갈테야
땅을 치고 하늘을 보며 피눈물을 흘려도
한번 가신 우리 엄마
돌아올 줄 모르네
엄마 엄마 우리엄마 어떡하면 좋아요
보고싶어 보고싶어 우리엄마 보고싶어
떠나가신 우리엄마 보고싶어
어허어허~~~어허어허~~~
우리엄마 보고싶어
어허어허~~~~~
卍 초발심불교포교방송국 卍
도신 스님
엄마
Gasazip에서
남들처럼 느끼는 죽음/배 중진
높은 산처럼 항상 우리를 지켜주셨으며
남들에겐 쩌렁쩌렁 간담 서늘하게 호령을 하셨기에
세상에서 제일 높으신 할아버지라 생각했는데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니 이미 장사를 치르셨기에
식구들이 붙잡아도 울며불며 산소로 달려가서
몸부림치며 파헤쳐 두 눈으로 확인하려 했었고
그렇게 발버둥 치던 시절이 있었는데
넓은 바다처럼 항상 우리를 포용하셨으며
남들에게 자상하게 그러나 바른 말씀을 잊지 않으셨기에
세상에서 제일 낮으신 어머니라 생각했는데
여행하다가 부음을 통보받고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로
야생동물들이 울부짖는 깜깜한 밤에 마음만 고향을 달려
큰아들 없는 장례식을 기웃거리면서 눈물을 펑펑 쏟으나
그렇게 황망히 떠나가시곤 꿈속에서조차 발길을 끊으셨는데
남들처럼 조상의 장례식에 참석하지도 못한 불효
남들처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듯 큰일은 지나쳤고
남들처럼 아픔은 그때뿐으로 잊고 세상일을 쫓아가나
남들처럼 수수방관할 수 없는 나의 가족이었으며
남들처럼 언젠가는 죽음이 나의 몫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남들처럼 누구 하나 돌보지 않는 주검 하나 덩그러니 놓여
남들처럼 인과응보라 생각하기에는 너무 가련한 인생이지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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