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내면의 바다/배중진

배중진 2011. 7. 1. 01:12

내면의 바다/배중진

요동치는 바다에 떠 있는
요트를 보면서
원치않는데도 붙잡혀 있어야 하는
처량한 신세를 느껴보네

그녀의 주인은 이미
닻을 내려 놓았으며
멀리 떠내려 가지 않기를 바랬기에
파도가 수없이 유혹해도 어쩔 수 없지

바위에 앉아
흘러가는 흰구름을 바라보면서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본다
무엇이 이토록 일렁이게 하였는지

무엇으로 닻을 삼을 것이며
어디까지 흔들릴 것인지도
침묵의 바다를 그리며
내심의 바다를 잠재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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