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룻터/배중진
저녁을 맛있게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강가로 달리는 기분
신작로도 오늘 따라 부드러웠고
모래사장위 끌고가는 자전거도 가벼웠다
가벼운 바람이 일고 있었으며
사공은 사람이 나타날 때마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사람을 나르고
들리는 것은 물소리와 노가 부딪치는 소리 뿐이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사공도 지쳐가는 이슥한 밤
달은 철교위에 걸려있고
간혹 무섭게 질주하는 증기기관차
이 밤이 다 가기전에
오셔야 하는 님은 저 강 건너
인기척도 없었으며
무심한 사공을 붙잡고 시간도 끌어보네
모래무지도 모랫속으로 잠을 청하고
홧김에 땅콩줄기를 땡기니
달랑 달려오는 두 쪽
너나 내나 달랑거리는 신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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