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돛단배/배중진

배중진 2011. 7. 1. 00:28

돛단배/배중진


저 돛단배를
님과 같이 타고 놀던 때가 있었지요
순풍에 사랑을 싣고
유유자적하던 때가 그립습니다

태양도 따르며 살피고
구름도 숨어서 엿보고
바람도 고요히 숨 쉬고
물결도 살갑게 춤추고

모든 것이 순간이네요
무르익었던 사랑의 순간
영원하리라 생각도 했었는데
일장춘몽인 듯합니다

저 돛단배가
님을 싣고 정처 없이 떠나던 날
강풍으로 사랑은 날아갔고
돌이킬 수 없음을 알았지요

 

2020.06.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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