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송 서방네 꼬끼오/배 중진

배중진 2011. 7. 1. 00:11

송 서방네 꼬끼오/배 중진

왜 그렇게 불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웃집 수탉이 그들의 쓰러져가는
지붕에 올라 깔보면서 울어 제쳤다는 것과
워낙 게을러 사람들이 깨워야 했다는 설이다

산골 동네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었으며
샘이 있을 리 만무했고 같이 쓰고 있는
이웃의 샘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장본인들
그릇은 왜 그리 자주 깨는지

먹고 자고 아이들은 주렁주렁 매달리고
아이들이 아침에 얻어온 밥을 나눠 먹고
가끔가다 밥상이 마당으로 내동댕이쳐지는 집안
술과 담배를 많이 하던 가장이었지 싶다

큰아이가 여자로 태어나자 서운하다 하여 서운히요

둘째는 복스러운 아들이 되었으면 해서
복자라 했지만 한참 밑으로 내려가야
제 아비 닮은 게으른 남자아이가 치마폭에 묻혀 나다녔으며

우악살스러운 그들의 어머니는
힘도 세고 푼수는 그런 푼수 처음 보았고
웃기도 잘하였지만 끝이 없어 멋쩍게 했고
가끔가다 남정네들만 보면 갖은 애교를 떨더니

기둥이 하나씩 무너지고
썩은 초가엔 박이 어울리지 않게 컸으며
군불을 때는 것인지 가끔가다 연기가 솟고
솔잎 타는 냄새를 풍기며 죽을 끓이는지 왁자지껄했는데

지금은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담배만 피우더니
아마도 일찍 타계하지 않았을까
그들의 후손이라도 보란 듯이 잘 살았으면 하는데

 

7/6/2015

지아비
지어미

 

왁살스럽다
우악살스럽다

 

*복사 다시 할 것.

 

2015.07.07 07:16

송서방네 꼬끼오/배중진

왜 그렇게 불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웃집 장닭이 그들의 쓰러져가는
지붕에 올라 깔보면서 울어제꼈다는 것과
워낙 게을러 사람들이 깨워야 했다는 설이다

산골 동네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었으며
샘이 있을리 만무였고 같이 쓰고 있는
이웃의 샘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장본인들
그릇은 왜 그리 자주 깨는지

먹고 자고 아이들은 주렁주렁 매달리고
아이들이 아침에 얻어온 밥을 나눠먹고
가끔가다 밥상이 마당으로 내동댕이처지는 집안
술과 담배를 많이하던 가장이었지 싶다

큰아이가 여자로 태어나자 서운하다 하여
서운이요, 두 째는 복스런 아들이 되었으면 해서
복자라 했지만 한참 밑으로 내려가야
게으른 남자 아이가 치마폭에 묻혀 나다녔지

우악살스러운 그들의 어머니는
힘도 세고 푼수는 그런 푼수 처음 보았고
웃기도 잘하였지만 끝이없어 멋쩍게 했고
가끔가다 남정네들만 보면 갖은 애교를 떨더니

기둥이 하나씩 무너지고
썩은 초가엔 박이 어울리지 않게 컷으며
군불을 때는 것인지 가끔가다 연기가 솟고
솔잎타는 냄새를 풍기며 죽을 끓이는지 왁자지껄

지금은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담배만 피우더니
아마도 일찍 타계를 하지 않았을까
그들의 후손이라도 보란듯이 잘 살았으면 하는데

 

*대충 계산해보면 1970년생?

2011년 고향을 방문했을 때는 집터만 흉하게 남아 있었고

외아들은 십 대에 망나니 같은 짓만 하다가 

430년 이상 동네를 지켜오던 둥구나무의 구멍이 뚫린 밑동에

불을 질러 태우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으나 정확하게 알지는

못해도 급사했다는 후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님.

'詩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이 난 다람쥐/배중진  (0) 2011.07.01
장미/배중진  (0) 2011.07.01
산딸기의 유혹/배중진  (0) 2011.06.03
맨하탄의 장미/배중진  (0) 2011.06.03
맨하탄의 비둘기/배중진  (0) 201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