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장미/배중진

배중진 2011. 7. 1. 00:32

장미/배중진

뜨거운 낮동안 하늘로 폴폴 올라간 향기
나오려고 하지 않는 달님에게 전해지자
성급히 나타난 수줍은 달님이시여
저 싱싱한 장미를 보시옵소서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
지나가는 햇님에게도 보여 드렸고
바람님께도 그 소식을 이미 띄웠답니다
깜깜한 하늘에서 별들도 곧 쏟아져 내려오겠지요

가까이 있는 벌들과 나비도 찾아오고
온갖 새들도 날라들어 제 일인양 즐거워 하리라
토끼와 다람쥐, 청설모, 사슴도 온답니다
정열적인 색과 순결한 마음과 사랑이 가득한 장미를 보고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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