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누구한테서 배웠는지/배중진

배중진 2011. 5. 27. 04:16

누구한테서 배웠는지/배중진

바닷가 얕은 물에서
오리 한 마리가 거품을 일구며
무엇을 하고 있어 자세히 살펴보니
바닥을 휘저으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주위는 온통 거품으로 더러워 졌으며
쉬지않고 저었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않게
몸을 요동치며 놀리는 모습이 귀엽기만 했는데
멀리에서 한마리가 도전적으로 밀고 들어오니

방해한다고 꽥꽥거리며 쫓아 가더라
곧이어 추격전은 벌어졌고
한바퀴 크게 돌더니 방해자는 도망갔고
다시 평화스럽게 음식을 찾고 있었는데

도망간 자가 자기 형한테 일러서
그 형이 복수한다고 밀고 들어오니
덩치가 커서인지는 몰라도
모든 것 버리고 다른 장소로 날라가더군요

'詩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을/배중진  (0) 2011.05.27
아카시아 꽃/배중진  (0) 2011.05.27
한 시간/배중진  (0) 2011.05.27
클레마티스(Clematis)/배 중진  (0) 2011.05.27
작약/배중진  (0) 2011.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