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작약/배중진

배중진 2011. 5. 27. 04:08

작약/배중진

안개가 자욱했다가
햇볕이 반짝이었고
모두들 작약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만지고 냄새를 맡아 보는데

아름다운 새가
너무 가까이 다가서지 말라고
소나무위에서 다양한 목소리로
지저귀지만 아무도 듣지 못하네

너무나 간절하고 심금을 울려
위를 쳐다보니 벌렸던 입을 오므리고
이곳을 뚫어지게 노려보며
이곳의 주인은 자기란다

이른 봄부터 정성을 다해
아름다운 작약을 피우기위해
매일 기도하 듯 노래를 했고
속삭여 주었으니 건드리지 말라네

일단 양보는 하였으며
더 이상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았고
정성을 다하여 마음속에 담았으며
모두가 떠난 뒤에도 그들은 지키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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