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노을/배중진

배중진 2011. 5. 27. 04:21

노을/배중진

조용하기만 했던 바다에
한 무리의 오리들이 날아 올랐고
길을 서서히 잡아나가고 있었으며
반대 쪽에서도 갈 길을 찾는다

붙었는가 했더니 남아 있는 물떼새들
그위로 뭉게구름이 피어 오르고
반대편의 햇살을 받아 바다를 비추네
누가 해이고 달이며 구름이라 했던가

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비둘기의 눈속에
노을 아닌 노을이 반사되고
횃불아래에서 맥주를 마셔가며
놀라운 모습들을 보는 한 떼의 사람들

역동의 바다는 서서히 식어가고
배를 채운 바닷새들 잠자리로 찾아들며
내일을 기약하는 듯
철썩철썩 파도는 시간을 재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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