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용은 보이지 않고/배중진

배중진 2011. 5. 27. 03:36

용은 보이지 않고/배중진

바다는 안개로 자욱했고
바람 또한 차가웠으며
비가 섞여 뿌리며 지나가니
빗소리 바람소리 사납기만 하더라

용이 오를 것 같아 나왔는데
용솟음치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용틀임을 정말 기대했었는데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는 어떻고

파도가 끊임없이 몰려오고
파도가 점점 더 거세짐을 알겠으며
파도가 부숴지면서 하얀 게거품을 물고
파란만장함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무서움이 검푸르게 엄습하고
파도가 자꾸 육지를 파고들었으며
옷이 젖어들며 몸을 떨게하여
호기심의 꼬리를 접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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