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배 중진
추위가 오랫동안 떠나질 않더니
사랑스럽다 여겼던 자목련은 나오다 말아
가장 추악한 모습으로 전락하여
더 눈길을 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지저분하게 남았고
개나리가 폈는지 졌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어
올해는 그저 그렇구나 싶었는데
장소에 따라 아직도 남아 봐달라고 사정없이 손을 흔드네
오리들이 있었던 곳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물도 없었으며
높은 나무만 꿈틀거리며
잎을 내밀고 있었으나 관심을 두는 사람도 없고
닭들은 일찍 횃대로 올라가 나란히 앉아 있기도 했고
땅바닥을 거니는 닭들은 알 수 없는 소리만 지르나
보금자리 안에는 달걀 세 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어
그래도 뭔가 주인을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었으며
지저분하고 거대한 돼지는
먹지 않아도 좋으련만 끊임없이 먹고 싸고
체중을 이기지 못하여 다리는 절룩거리면서도
보이기는 하는지 따스한 곳을 찾아 퍼지게 늘어졌고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순한 새끼 양들은
하얀색인데도 엄마는 검은색으로 보였으며
졸졸 따라다니고 인간을 피해 줄행랑을 치지만
아직도 몸 하나 간수도 못 하여 버티는 형상이다
칠면조가 퉁퉁거리며 날개를 활짝 펼치니
반갑다고 손을 철조망 가까이 대니 금방 달려들어
쪼아버려 아이는 아프고 피가 난다며 징징 짜고
그렇거나 말거나 손이 보이면 또 달려드네
얼룩소들과 일반 소들은 눈도 껌뻑이지 않고
누워 우물거리며 오가는 사람 개의치 않으나
초대받지 않은 캐나다기러기들은 주인행세를 하며 쫓고 쫓으며
고개를 바짝 세우고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당나귀와 말들도 저만치서 따로따로
갓 나온 풀들을 뜯으며 봄날의 오후를 즐기나
전체적으로 썰렁한 느낌을 저버릴 수 없었고
늦게라도 봄이 시작되어 조만간 약동하리라
추위가 오랫동안 떠나질 않더니
사랑스럽다 여겼던 자목련은 나오다 말아
가장 추악한 모습으로 전락하여
더 눈길을 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지저분하게 남았고
개나리가 폈는지 졌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어
올해는 그저 그렇구나 싶었는데
장소에 따라 아직도 남아 봐달라고 사정없이 손을 흔드네
오리들이 있었던 곳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물도 없었으며
높은 나무만 꿈틀거리며
잎을 내밀고 있었으나 관심을 두는 사람도 없고
닭들은 일찍 횃대로 올라가 나란히 앉아 있기도 했고
땅바닥을 거니는 닭들은 알 수 없는 소리만 지르나
보금자리 안에는 달걀 세 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어
그래도 뭔가 주인을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었으며
지저분하고 거대한 돼지는
먹지 않아도 좋으련만 끊임없이 먹고 싸고
체중을 이기지 못하여 다리는 절룩거리면서도
보이기는 하는지 따스한 곳을 찾아 퍼지게 늘어졌고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순한 새끼 양들은
하얀색인데도 엄마는 검은색으로 보였으며
졸졸 따라다니고 인간을 피해 줄행랑을 치지만
아직도 몸 하나 간수도 못 하여 버티는 형상이다
칠면조가 퉁퉁거리며 날개를 활짝 펼치니
반갑다고 손을 철조망 가까이 대니 금방 달려들어
쪼아버려 아이는 아프고 피가 난다며 징징 짜고
그렇거나 말거나 손이 보이면 또 달려드네
얼룩소들과 일반 소들은 눈도 껌뻑이지 않고
누워 우물거리며 오가는 사람 개의치 않으나
초대받지 않은 캐나다기러기들은 주인행세를 하며 쫓고 쫓으며
고개를 바짝 세우고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당나귀와 말들도 저만치서 따로따로
갓 나온 풀들을 뜯으며 봄날의 오후를 즐기나
전체적으로 썰렁한 느낌을 저버릴 수 없었고
늦게라도 봄이 시작되어 조만간 약동하리라
아니 개나리가 다섯잎?????변이인가요?
아기염소가 넘 귀엽습니다. ㅎ
블벗님 연휴 잘 지내셨지요.
연휴가 되니 처성자옥(妻城子獄)이란 말이 생각나네요.
아내는 성(城)이요 자녀는 감옥이란 말, 즉 처자가 있는 사람은 거기에 얽매여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음을 말함인데, 5월 연휴가 되니 예외 없이 찾아오는
아들, 딸, 사위, 며느리, 손자, 손녀 등 피붙이가 북적대며 야단법석을 떠는
정신없는 날들 삼계가 열택인데 이 육신이 또 그들 뒷바라지에 신경을 쓰니
올 때는 반갑지만 가는 뒷모습이 더더욱 곱게 보인다는 말처럼 다 보내고 연휴가
끝나니 집이 절처럼 고요하니 마음도 평온하네요.
황금연휴가 길고 아쉽게 끝나고
오늘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네요
5월은 감사의달
나를 낳아준 부모님 은혜에 감사
늘 같이 있어주는 아내의 헌신에 감사
건강하게 잘 자라준 사랑스런 자녀에게 감사
나를 가르쳐 주신 스승의 은혜에 감사
늘 도와주고 함께 해준 이웃에게 감사
높고 깊은 은혜는 가이 업습니다
장미의 계절
장미처럼 곱고 향기로운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범사에 감사하며 멋지고 아름답고
기분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사랑합니다
글을 보다가..
금새 잊어버리고
목련에..동물에..
담아 오던 것들이
여름에도 무사할까하는
이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아직 작약은 구경도 못 했답니다. 아름다운 모습이 그립고
참새의 앙증맞은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틈만 있으면 그들은 생존을 위해
닦고 고치고 종일 바쁘게 살고 있음을 눈치채긴 했답니다. 멋진 사진 잘
감상했으며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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