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미시시피 강/배중진

배중진 2011. 5. 17. 01:57

미시시피 강/배중진

새빨간 진창물로 날름거리는 모습
그 앞에 거칠것 하나도 없더라
요란하게 요동치는 물결소리
200년 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믿을 수도 없는 지진이 발생하여
일년간이나 지속되었단다
숫자로 헤아리면 2,000여회요
거친 물살이 거꾸로 흐르기도 했단다

물이 있었기에 인간의 역사는 시작되고
멋대로 지형을 바꾸는 미친 강물로
삶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닌데도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만물의 영장들

작년에 다녀온 그 두려운 곳에
31개 주에서 4월에 쏟아진 폭우가 밀려들고
강이 아니라 바다를 이루며 쓸어가고 있었으니
미국의 한이기도 하며 젖줄이기도 한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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