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하얀 작은새/배중진

배중진 2011. 5. 17. 01:54

하얀 작은새/배중진

갑자기 아름다운 지저귐이 들려
하늘을 우러러 보니
작은 하얀색의 새가
눈부신 자태로 날개를 털고 있었는데

내 일찌기 보지 못했고
상상도 못했기에
자리를 옮겨 더 자세히 보려고 했지만
보일락 말락하다가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눈부심은 무엇이며
솜털보다는 날개가 더 빛이났고
부르르 털고 몸이 부풀은 상태였으며
나무가지 제일 위에 앉아 있었는데

내 고향을 떠날 때는
청운의 꿈을 품었건만
눈부신 자태의 작은 새 한 마리
돌아오라는 지저귐같이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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