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어버이 날을 맞이하며/배중진

배중진 2011. 5. 17. 01:49

어버이 날을 맞이하며/배중진

까치가 하늘을 찌르는
둥구나무에 날라와서
숨넘어가는 소리로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듯 하고

잊고 있었던 제비들도
제집인양 찾아와선
강남에서 있었던 일들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재잘거리고

검어서 싫다고 하는 까마귀도
약하디 약한 제 어미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며
반포지효를 다하는데

서쪽새는 오늘도 찾아와
쉬이 찾아뵙지 못하는
불효를 밤새 통곡하다가
새벽녁에서야 안개속으로 사라지네

'詩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 작은새/배중진  (0) 2011.05.17
새들도 즐거워 하고/배중진  (0) 2011.05.17
옹달샘은 다시 흐르고/배중진  (0) 2011.05.17
비가 오니까/배중진  (0) 2011.05.17
落花/배중진  (0) 201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