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니까/배중진
아침에 햇빛이 보이질 않더니
벌, 나비가 나무에 서성이지 않았고
급기야는 주룩주룩 쏟아지는데
그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인간같이 비오는 날을 위해서
음식을 쌓아 놓았으면 좋으련만
하루를 위해서만 살아간다면
준비를 했을리 만무인데
하루종일 쫄쫄 굶으며
저 차거운 비를 홀딱 다 맞고 있을까
그런데 내일에도 비가 내린다면
그땐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그대와 놀았던 나무들도
풀기 하나없이 축 늘어졌고
어서 빨리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데
장난꾸러기 햇님은 아는지 모르는지
'詩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버이 날을 맞이하며/배중진 (0) | 2011.05.17 |
---|---|
옹달샘은 다시 흐르고/배중진 (0) | 2011.05.17 |
落花/배중진 (0) | 2011.05.17 |
때가 있는데/배중진 (0) | 2011.05.17 |
늦었지만/배중진 (0) | 2011.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