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花/배중진
서러움을 많이 당했던 모양입니다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요
멀리에서 보고 있노라니 소리도 크게
몰아쳐 툭툭 떨어지더군요
가까이 다가가니
덜덜덜 떨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때가 된 듯 했지요
그들이 같이 살았던 시간은 짧았습니다
그 혹독한 추위를 같이 보냈었는데
그 어려움을 서로 달래가며 극복했었는데
따스한 바람이 불어 오면서
마음도 자연스레 녹았던 것이지요
지금 생각을 해보면
어려움은 결코 갈라놓는 이유가 되지 못했고
오히려 서로 부등켜안고 쓰다듬게 했는데
변덕스런 봄바람이 갈라놓았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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