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배중진
가을같은 날씨의 9/11/2001 화요일 아침
하늘이 너무나도 맑았고 활동하기 좋은 기온
하늘에서 죽음이 쏟아져 내렸으며
쌍둥이 건물이 주저 앉았고 검은 연기가 솟았다
우리 모두는 경악을 했고 눈물이 마르지를 않았네
며칠동안 타오르는 건물의 잔해속 불길과 연기를
바다건너에서 하염없이 슬픔을 쏟으며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날들의 연속
그 이후 세상은 바뀌었다
모든 곳의 경비가 심해졌고
울분에 떨던 젊은이들이 자원해서 전쟁에 나갔고
더 슬프게도 젊음을 잃고 목숨까지 빼앗겼다
거의 10년이 흐른 5/1/2011
테러리스트의 거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
한 사람의 죽음을 이렇게 경축하는 것 처음본다
불의에 치를 떨었고 정의가 실현되었음을 만방에 토한다
비는 언제라도 어느 곳이든 내리게 되어있고
원치않는 독버섯은 고개를 내밀게 마련이다
테러와의 싸움은 끝이없지만
늦게라도 선량한 시민들의 죽음이 다소 위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