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비탄에 잠긴 뉴욕의 꽃들/배 중진

배중진 2014. 4. 22. 07:48

비탄에 잠긴 뉴욕의 꽃들/배 중진

 

빛 좋은 개살구들이 많아

평상시엔 평온하고 그럴듯해 보이지만

종국에는 하인리히 법칙에 의거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터지고

 

내가 위험을 알면서도 고치기 싫거나 짜증 나 그냥 지나쳤던 그곳에서

내가 호되게 걸려 넘어지거나 다치기도 하니

내가 이런 날 올 줄 알았음을 후회한 적이 없었던가

내가 나를 옭아매어 쓴웃음 지을 수 있다면 다행한 일이고

 

우연이 아닌 필연이요 운명이랄까 

그곳으로 다시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 피했는데

공교롭게도 은연중에 피했던 곳이 항상 말썽 되어 다가오니

귀찮고 다른 사람이 걸릴 거라고 내팽개친 위험스런 것이 있다면

 

피해를 보는 사람이 아예 모르는 사람이 아니고

자기와 직계가족이라고 생각하면

더 큰 사건이 터져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안기기 전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방관하지는 못하리라

 

물론 말로 고치고 경고하기는 쉽겠지만

돈이 아까워 남의 생명을 볼모로 한다면

결국은 국가와 이웃 그리고 본인에게 심각한 해가 되어 돌아오리

한국의 세월호 소식에 뉴욕의 봄꽃들도 재기불능 죽어가고 있더군요

 

 

 

 

 

 

 

 

 

 

 

 

 

 

 

 

 

 

 

 

 

 

 

 

 

 

 

 

 

 

 

사망자 수가 세 자릿수를 넘어가니 이젠 눈물도 나오지 않다가도
현장에서 몸부림치는 가족들을 보면 또 분노와 슬픔이 복받치더군요.
순간의 실수로 말미암아 어린 학생들이 아름다운 꽃도 피워보지도 못한 체
영면을 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그분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분들에게는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 눈물이 말문을 막습니다.
이제까지 수고하신 구조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2014.04.23 02:10

미주한국일보

정운찬 전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세월호 침몰 참사를 접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지난 50년 동안 세계 무역 8대 국가, 경제규모 15위 국가로 성장했지만
외적인 부분에 치중한 경향이 있다”며 “세월호 사고 대처 과정의 미흡함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이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부족한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백꽃과 동박새의 아름다운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보기에는 저래도 먹고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눈이 덮여
있어도 찾아 나서야 하니 만만치는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그들은 삶을 연명하며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듯하여
천만다행이라 생각도 하지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셔
온 누리에 자비의 광명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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