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앉은부채/배 중진

배중진 2014. 4. 23. 01:36

앉은부채/배 중진

 

찬기가 느껴지는 산중에

봄을 찾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뭔가 변화가 있을까 싶어

두리번두리번거리는데

 

물가 양지바른 곳에

시작부터 크게 보이는

희망의 녹색이 펼쳐졌는데

살짝 조심스러운 눈치가 아니다

 

뭣도 모르고 유혹당한 체

저 큰 잎 속에 날름거리는 것이 있지 않을까

주위를 살피며 조심조심 다가서니

지저분한 곳도 있고 냄새도 향기롭지는 않은데

 

발로 툭 건드려 보니

보라색의 둥근 것은 단단한 느낌이고

두꺼운 잎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지 싶었으며

남들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크게 성장하여

 

아무래도 두려운 기분이다

멀리 마른 대나무 잎이 버석거리는 것을 제외하곤

적막한 이 산속에서

겨울을 몰아내고 봄기운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녹색을 보니 반갑지만

이상한 나라에 있는 느낌이고

안다고 큰소리칠 수 있는 것이 몇몇이며

신기함으로 가득 찬 계절 중에 특히 봄이 더 그렇다

 

 

 

 

 

 

 

 

 

 

 

 

 

 

 

 

 

 

 

 

 

 

 

 

 

 

 

 

 

 

 

 

 

 

 

 

 

 

 

 

 

 

 

 

 

 

 

 

 

2014.04.23 01:41

위쪽의 사진은 4/2일 5km 내려간 남쪽에서 찍은 것이고
나중의 사진은 4/21일 25km 올라간 북쪽에서 담은 것인데 아직도 봄기운이 미약했답니다.

 

yellowday2014.04.23 06:51 

앉은 부채가 펼쳐지니 아주 다른 모습입니다.
어린 모습만 보았거든요~~~ㅎ

 

이웃2014.04.23 07:05 

멋진 블로그...
멋진 블로깅...
이 곳에서 전문가께서 계셨군요.
즐겁게 보고 들려갑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2014.04.23 11:59 

연일 세일호 참사로 인하여
침울하고 먹먹했던 나날들 1

이제는 마음을 돌리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때인것 같습니다

가는곳마다 아름답고 예쁜 꽃이
만발한 이 계절에-

이제는 우리도 일상으로 돌아가
곱고 아름다운 이 봄을 만끽하시고

꽃향기처럼 달콤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늘 건강하시고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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