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침데기 기린/배 중진
털이 많지 않으니 춥기도 했겠지
목도 길고
다리도 길고
뭐로 긴 몸을 덮을 수 있으랴
놀던 곳을 타조한테 빼앗기고
따스한 곳에서
들쭉날쭉 쭈그리거나 서 있는 모습이요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는다
가끔 높은 곳에 있는 건초를 먹거나
어슬렁거리는 녀석들도 있지만
새침데기 아가씨는 꼼짝하지도 않았으며
고개조차도 돌리지 않고 거드름을 피우네
단정한 모습에 큰 눈
자작나무같이 흰 살결에
유일무이 독특한 무늬로 혼란케 하고
작은 인간과는 할 말이 없다는 태도
유난히도 흰 궁둥이를 살피니 높지도 않았으며
사나운 사자를 발길질로 물리치기도 하지만
뿔을 이용하고 목을 사용하여 내치지도 못하고
요사이는 옆에서 공격받아 백전백패 당한다니
자연 세계에선 덩치가 커서 눈에 잘 띄고
동물원에선 근친 짝짓기도 종족보존을 위해서 허락하지 않아
다른 곳으로 보내지는 것이 아니라 잔인하게 죽여서
어린애들 앞에서 사자의 밥으로 던져준다니 할 말이 없다
어려운 재정을 위해선 인기 있는 동물이 필요한데
애교도 부릴 줄 모르고 목에 힘이 들어있으며
안하무인격이니 토사구팽당하는 것은 아닌지
벽에 그려져 있는 고향을 그리며 꼼짝도 하지 않는다
(즐)거운 주말 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그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루가 낮과 밤으로 구분되고,
밤을 지나 새벽이 오고,
드디어 아침이 오면
우리는 '하루'라는 선물을 받습니다
아쉽게도 하루라는 선물은 상자만 있습니다.
그 안은 스스로 채워야 합니다.
우리는 그 안을 기쁨과 감사,
사랑과 용기로 채울 수도 있고 한숨과 후회,
불평과 욕심으로 채울 수도 있습니다.
기역에 남는 좋은 일들이 가득 채우는 하루 되시길요(~)✿Ƹ̴Ʒ ✿(~)
이곳의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차와 커피를 음식으로 생각하고 마시는데
한국에서는 낭만적이거나 감성적으로 취급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그리움, 이별 그리고 슬픔이 녹아 있거나 향기처럼 솟아오르기도
하지요. 멋진 글 잘 감상했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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