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들의 운명/배 중진
더운 곳에 사는 사자들이
아직도 쌀쌀한 기운이 남았는데
밖에서 늦게까지 뛰놀고 있어
눈을 의심하며 살폈는데
수놈은 고개도 내밀지 않고
숫기를 타는지 울안에서
수놈의 위엄을 우렁차게 떨치며
숫제 나올 생각은 하지도 않네
지난번엔 암놈이 망을 보고
수컷은 옆에서 세상 모르게 잠만 자더니
새끼 네 마리가 천방지축인데
어미는 뭔가를 열심히 가르치고 있었다
새끼들이 잠시도 앉아 있지 못하게 다가가서
장난을 걸며 같이 어우러지고
호적수인 새끼들은 서로 덮치고 물고 뜯고
뒤에서 공격도 하고 등에 올라타기도 하는 등
먹잇감을 공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모양인데
언제 제대로 써먹을 수 있을 텐가
의아심이 들며 언제까지 이곳에 살아야 하는지
해자 건너 초식동물들은 아랑곳도 하지 않네
물수제비뜨다.
돌팔매질
8/16/2013
4마리 사자 새끼 탄생.
2014.07.19 11:36
3마리는 수컷이요 엄마는 9살이고 아빠는 11살이며 세 번째 새끼들이라고 하네요.
litter
moat
East African savannah
'詩 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은 봄도 봄이란다/배 중진 (0) | 2014.04.12 |
---|---|
새침데기 기린/배 중진 (0) | 2014.04.12 |
가까이하기에는 너무나 먼 당신/배 중진 (0) | 2014.04.10 |
이름 모를 꽃/배 중진 (0) | 2014.04.10 |
봄과 인간/배 중진 (0) | 2014.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