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뭉그적거리는 겨울/배 중진

배중진 2014. 3. 11. 00:54

뭉그적거리는 겨울/배 중진

 

난데없이 흰 눈이 민망한지

뭉그적뭉그적 거리며 힘없이 내리니

얼마나 질기고 지독했었던 겨울이었는지

자신이 저지른 짓거리를 잘 아는 눈치다

 

꼼지락거리던 봄바람도

밀린 숙제 날밤을 새워 해치우듯 몰아쳐 오지만

하얀 눈은 길가에 검게 그을려 누워있고

며칠 지났다고 속까지 검은 물이로다

 

소낙비라도 한바탕 퍼부어

더러운 것 씻은 듯 닦아냈으면 좋겠지만

소원대로 이루어진 날씨는 단 하루도 없었으니

청마의 귀에 속삭여도 소용없으리

 

겨울이 떠나가는 눈치이나

미련이 남았는지 시원한 모습은 아니었고

봄기운이 몰아쳐도 시린 문턱을 넘나들지는 못하니

당분간은 어기적거리며 눈치나 봐야겠지

 

 

 

 

시장 

 

 

 

 

 

 

 

 

 

 

임무를 훌륭하게 마치신 시장님

 

 

 

 

 

 

 

 

처음으로 나타난 육군사관 생도들 

 

 

 

 

 

 

 

 

 

 

 

 

 

 

 

 

 

 

 

 

 

 

 

 

 

3/8/2014 토요일

 

배중진님계신 뉴저지주의 한 행사인가 봅니다,?
그리고
그곳엔 기록적인 눈이 온줄 압니다만
詩속에서도 눈과의 언어같은 글들이 많이 보이네여~

그나 저나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카타리나도 넘 올만에 안부여쭙고 갑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세요~!!

 

외계를 구경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곳이군요.
산새도 식물도 찾지 않는 저 높고 삭막한 곳에
만년설은 내려와 떠나지 않는 이유가 있겠지요.
도도한 산세와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기에
흠모하는 마음으로 순결을 바치고 싶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고산증이 대단하다고 하던데 절대 무리해서는 안 된다지요?
Mt. Whitney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너무 높기에 찾는 사람도 드물고
도전정신이 없다면 절대 오르지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멋진 산행에 박수를 보내며 아름다운 사진에 감사를 드립니다.
산이 없는 우리 동네는 지금 37mph의 강풍이 짓쳐오고
체감온도는 화씨로 -5도입니다. 봄인데도 봄기운은 없고
날씨가 이상기온입니다. 가끔가다 북극 못지않은 날씨로
엄습하니 모두들 아우성이랍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14,494 ft.
CA 최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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