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밤새 안녕/배 중진

배중진 2014. 2. 18. 00:37

밤새 안녕/배 중진

 

갑자기 밤늦게 전화가 걸려왔고 자동 응답기가 작동하며

늦게 전화 걸 여자 친구가 아닌데

다급하게 울먹이는 목소리가 심상치 않아

받았더니 세상에 이럴 수도 있는 것인지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는 물론이요 신년에도 보았고

개인적으론 지나간 슈퍼볼 경기 때도 같이 만났으며 

친구는 망자와 매일 전화로 안부를 묻곤 했는데도 응답이 없어

열쇠를 가지고 있는 이웃과 같이 집을 열고 들어갔더니

 

지하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면서

경찰이 조사하고 해부까지 하고 있기에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너무나 충격적이고 허망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비통해하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타계하신 분이

자주 만나는 친구 중에서 벌써 네 분이나 되어 바쁜 시간이었고

자꾸 죽음이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라면서 불안해하고 

연세가 드셨거나 많지 않아도 순서가 없어 두렵다네

 

Jackie는 원래가 프랑스 사람이었고

제2차대전 중에 미군이었던 남편을 만나 사랑을 불태우다

미국까지 따라나선 아름다운 여성이었는데

어눌한 발음이지만 증손자 이름까지 대가며 자손자랑이 끊이지 않았었고

 

따로 사는 아들딸들이 같이 살자고 성화를 부려도

살던 집에서 남편 없이 홀로 편하게 지내겠노라고 부지런히 친구도 만들고

성당에도 정기적으로 나가 모임을 하곤 했는데

위급하고 중차대한 시간에는 정작 도움을 받지 못하여 안타깝고

 

시간이 걸려도 정확한 사망 이유를 밝히겠지만

눈도 많이 내렸고 추웠던 며칠 동안에 벌어졌으며

그것도 Valentine's Day가 끼었었는데 어떻게 연락이 되지 않았는지

복장 터질 듯해도 아름다운 마음씨의 그녀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네

 

 

 

 

 

 

 

 

 

 

 

 

 

 

 

 

 

 

 

 

 

 

 

 

 

 

 

 

 

 

 

 

 

 

war bride

 

昔暗 조헌섭2014.02.18 08:51 

갑오년 정월 중순을 보내면서 까치 이야기를 하노니, 작침(鵲枕)이란?
까치가 집을 지을 때 풀이나 나뭇가지 사이에 집어넣은 작은 베개 돌인데 그
돌을 품에 지니고 있으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첩에게 남편을 빼앗긴 부인은 “이 사랑의 묘약”을
구하는데 패물을 아까워하지 않았다네요.

또한, 남작소라 해서 까치가 집의 남쪽방향에 집을 지으면 과거에 급제한다고 하고
또 까치집을 태워 재를 물에 타서 마시면 정신 이상이 된 미치광이에게 붙은병
도깨비를 물리치고, 충독에도 특효이며 정월 초 하룻날 아침 대문안족 재를 뿌리면
도둑이 들지 않는답니다. 아침에 우는 까치를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라 하여
까악,까악 울님께 모든 행운이 함께하시길 바라면서 작침 한 편을 올립니다.

 

작침(鵲枕) (이 대 흠)

어떤 사람이 떠나고 그 사람이 그립다면
그 사람이 멀리 있다고 생각 마라

그리운 것은 내 안으로 떠나는 것이다

다만 나는
내 속을 보지 못한다.

 

이쁜선이2014.02.18 13:13 

네 그렇군요 밤새 안녕 이라는 말이 실감 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쁜선이2014.02.18 13:13 

칭구님 반갑습니다
기분 좋은 한주 시작 하셨지요
활기찬 한주 되길 빌겠습니다

경주에서 리조트 사고로 아까운 학생들
사고 소식에 안타까운 하루를 시작 합니다
무슨 날벼락 같은 사고에 그 부모님들 마음을 헤알려 봅니다

하루 하루 무사고로 지낼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를 해야 될것입니다

눈이 주는 피해가 많습니다
강원도에도 많은 눈이 와서 시름이 깊습니다
모두 힘내시고 잘 극복하길 빕니다

칭구님 마음 따뜻하고 편안한 하루길 되세요
늘 좋은글로 방문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아지 (~)아자(~)(파이팅) (~)
힘 내세요(~)(!)(!) (러브) (러브) 사랑 합니다

 

yellowday2014.02.18 16:10 

왜 하필 지하실에서 변을 당했을까요~~~~~~~~~
한국에도 원로배우 황정순여사께서 유명을 달리 했네요.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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