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사랑의 언약/배 중진
12시간 동안 예상했던 대로 정확하게 흰 눈이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9시간 동안 뇌성벽력 치며 비와 진눈깨비 그리고 싸라기가 떨어진 후
9시간 동안 눈으로 깨끗하게 장식하면서 몰아가
30시간 동안 밖에 나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퍼주는 대로 고스란히 쌓여만 갔는데
이제는 이구동성으로 질렸다 하면서도
똑같이 골고루 불만 없게 쏟아줬기에
부당하다고는 못 했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
사랑한다고
영원히 같이 하겠다고 다짐하는 Valentine's Day
꽃가게의 아름다운 꽃이 주인을 기다리며
향기를 발하지만 선뜻 집어드는 연인은 보이지 않았고
일 년에 한 번 찾아오는 날이건만
움직임 자체를 구속하기에
Restaurant 주인은 울상이지만
열정으로 저 많은 눈을 녹이기에는 역부족이라
하염없이 기다리며 빈자리를 안쓰러워하면서도
언젠가는 하늘도 맑아지고 팔짱 끼고들 나타나겠거니 긍정적이지만
토요일에도 눈이 더 온다는 소리에 아연하면서
남아일언 중천금이라는 말만 믿을 수밖에 별도리가 없네
배중진님
타국에서 대보름 잘보내셨는지요?
오늘은 토요일 가족과 줄거운 추억 만드세요.
많이 웃는 주말
한주에 피로를 푸는 주말 되시고 에너지 충전하는 주말 되세요~~
뉴욕에도 올해는 눈이 많이 내렸는데 산이 없어 아쉽기만 하답니다.
높고 낮으며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져야 자연스러운데 그런 맛이 없지요.
4년 후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데 소치와 같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는지 그게 걱정이기도 한데 대관령의 설경은 일품입니다.
즐거운 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뉴욕의 연평균이 25" 정도 된다는데 2월이 다 지나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27" 정도 된다니
18일 동안 일 년 치가 내린 듯합니다.
오늘까지 57" 이상 내렸다고 하며 7번째로 가장 눈이 많이 내렸던 시즌이라고 합니다.
최고로 기록했던 적설량은 75" 정도였다네요.
암염이 다 떨어져 모래로 대체하기도 하고 다시 주문하느라 법석이며 암염을 생산하는
광산에서는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하여 불철주야 정신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지간한
소도시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빙판길이지만 어쩌지 못한다고도 합니다.
함께하는 우리에서
우수
옛 세시기에 "입춘이 지나면 동해동풍이라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고 했다. 더불어 "우수ㆍ경칩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했다. 이 말처럼 우수는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가 되었다는 뜻이다.
겨울 추위가 가시고 봄 기운이 온 산천에 가득하니, 산과 들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동물들도 동면에서 깨어난다.
이제 농부는 논밭에 있는 병ㆍ충해 예방을 위해 논ㆍ밭두렁 태우기를 하는 등 본격적인 영농준비에 들어간다. 논ㆍ밭두렁 태우기는 겨울동안 죽지않고 살아있는 각종 병ㆍ충해를 박멸해 농작물의 병ㆍ충해를 예방하고, 증산을 꾀한다는 것에서 시작된 하나의 풍습이다. 농약이 변변찮던 시절 병ㆍ충해 예방과 논ㆍ밭 둥천(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꼭 논ㆍ밭두렁 태우기를 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그 효과의 의문성, 좋은 농약의 등장, 산불의 위험때문에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詩 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감/배 중진 (0) | 2014.02.16 |
---|---|
싹도 보이지 않고/배 중진 (0) | 2014.02.15 |
정월 대보름날/배 중진 (0) | 2014.02.14 |
한국사람은 죄다 닮았지요/배 중진 (0) | 2014.02.14 |
울부짖으며/배 중진 (0) | 2014.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