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울부짖으며/배 중진

배중진 2014. 2. 13. 23:50

울부짖으며/배 중진

 

친구야

너랑 나랑은 참 많은 것을 같이 기억하고 있는데

유난 아래위 집에 살았기 때문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눈뜨자마자 서로 찾기 시작하여 진종일 싸다니고

법 없이도 살만했던 자연환경에

민심은 천심이었던 농촌

누구나 서로 아껴주고 사랑했었던 전설 같은 고향에서

유독 친구를 부르는 소리가 높았던 것은 외아들의 안위가 걱정돼서였겠지

그땐 친구인 나마저 자당님의 목소리가 듣기 거북했었다네

그래서 형뻘 되는 사람과 자네를 골려주려고 무릎까지 묻히는 구덩이를 파놓고

묻는 시늉을 했더니 살려달라고 그렇게 울고불고하던 생각도 나서 미안한데

자상하신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듣고서

삼 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멀리 보내드리려 고국을 방문했을 당시

자당님을 뵈었지만 달리 따스하게 대접도 못 해 드려 어찌나 죄스럽던지

다 빠지신 치아였지만 정신은 초롱초롱하셨고 그렇게 반가워하실 수가 없었는데  

이젠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고향에

누가 우릴 염려하며 찾아다니시겠나

지금 우리가 저 하늘을 우러러보며 울부짖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친구야

 

 

 

 

 

 

 

 

 

 

 

 

 

 

 

 

 

 

 

 

 

 

 

 

 

 

 

 

 

 

 

 

 

 

 

 

 

 

 

빨간 동백꽃이 흰 눈과 같이 있으니 너무나 돋보이며
매우 아름답습니다. 뉴욕은 눈이 많이 내렸고
천둥 치며 비가 쏟아졌다가 다시 눈으로 변하여
더욱 쌓인다는 예보입니다. 지금은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답니다. 멋진 보름이 되시기 바랍니다.

 

조매화(鳥媒花)는 새를 통해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는 꽃이다.
동백나무, 바나나, 파인애플, 선인장 등이 있다.(위키백과에서)

 

비와 함께/진송남

그토록 아름답던 추억을 가슴에 안고
나 홀로 외로이 걸어가는 이 한밤
별도 숨어 흐느끼네
뽀얀 귀밑머리 매만지며 뜨겁게
사랑을 맹세하던 그 여인은 떠나고
그리워 그리워서 밤비를 맞으며
걷는 줄 그대 아는가


별처럼 아름답던 눈동자 잃어버리고
나 홀로 외롭게 걸어가는 이 한밤
달래줄 이 누구인가
뽀얀 귀밑머리 매만지며 뜨겁게
사랑을 약속하던 그 여인은 떠나고
빗속에 밤비 속에 외로움 달래며
걷는 줄 그대 아는가

gasazip.com

 

글을 음미하며 큰사랑과 작은 사랑이 어떻게 있었고 지나갔는지 더듬다가
잘 들어오지 않는 음악을 잘 새겨보았더니 이별의 아픔이었답니다.
사랑을 약속했었는데 지금은 떠나가고 그리움에 어쩔 줄 몰라
방황하면서도 알아주는 이 있었으면 하는 아픈 심정이었지요.
누구나 한두 번 다 겪었으리라 생각도 하면서 그렇게 성장하지 싶었답니다.
멋진 봄소식이 있으시기 바랍니다.

 

어찌할 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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