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한국사람은 죄다 닮았지요/배 중진

배중진 2014. 2. 14. 04:15

한국사람은 죄다 닮았지요/배 중진

 

모처럼 한국 상점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단정한 차림에 보기 좋은 중년 한 사람이 앞장섰고

뒤를 따라가면서 앞설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들어갔으며

Supermarket을 통과하며 진열한 물건을 구경하면서 옆의 이발관으로 들어섰는데

 

난데없이 앉아있던 두 명의 여인이 아주 반갑게 맞이하는 눈치와 행동을 보이다가

연세 드신 한 분이 실망의 눈치를 보이며 "와, 굉장히 비슷하다!" 하시길래

"누구 기다리시는 모양이지요?"하고 여쭈었더니

"우리 사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하시기에

 

"한국사람은 죄다 닮았지요." 하면서도 누굴까 궁금했는데

이발사가 머리를 깎고 계시기에 고개도 돌리지 못하고

검은 옷을 입고 들어서는 사람을 얼핏 보았는데

아까 상점에 들어오면서 따랐던 그 사람과의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었고

 

그 사람이 앉아있는 나를 주시했는지는 모르지만

기회 있을 때마다 훔쳐보며 한 10년 전의 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도 하면서

일가친척이 아닌 사람이 비슷했던 경우는 가수 김정호 씨와 최헌 씨라고 들었지만

저분은 오늘 나와 인연이 상당히 있으며 뉴욕에 산다는 것에 말을 걸고 싶어도

 

멋쩍어 무엇부터 시작할까 망설이다가 그냥 그렇게 헤어졌는데

장모님과 부인도 착각할 정도였으며 옆에 앉아 이발하시는 어르신은

딸이 모셔와서 돈이 아까워 선뜻 이발도 산뜻하게 못 하시는지 삭발에 가깝게 깎으셨으며

검버섯이 많은 친정아버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우리 아버지 미남이시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그분들의 일상을 살짝 엿보면서 짐작으로 남편은 소극적으로 말이 없이 조용한 편이었고

부인은 미모를 겸비하고 효성이 지극한 느낌도 받았는데

딸이 부모님을 모시는 것은 아들보다 더욱 지극정성으로 편안하게 모심을

이역만리에서도 느낄 수 있어 흐뭇했고 닮은 분에게 좋은 청마의 해가 되시길 빌었다네

 

 

 

 

 

 

 

 

 

 

 

 

 

 

 

 

 

 

 

 

 

 

 

엔트프라이즈2014.02.14 12:15 

오늘은~ 정월 대보름 날입니다^^=
오곡밥과 부름 귀 밝이 술 한잔 하셨나요?..
동네마다 시 단위 인데도 행사를 많이 합니다!!
달집 태우기 행사는 매년하고. 동별로 노래자랑
프로그램이 엄청 많습니다^☆^=.....!
낮에는 어르신들 음식대접과 윷놀이 행사도하고
아무튼. 지방 자치 시대가 되고부터 달라 졌습니다
올 한해도 소망 하시는 모든 꿈,이루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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