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냄새/배 중진
눈이 또 내리는 컴컴한 아침
어둠을 젖히듯 창문을 여니
신선하게 뺨을 적시는 눈송이와
훅하고 스치는 고향 냄새
묵묵히 내리는 눈송이가 반갑고
지나친 냄새를 잡아보려고 해도
애매하여 꼭 짚을 수는 없어도
분명 맑았던 고향의 정취를 자아내기에
방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또다시 거실의 창문을 올려 맡아보길 수차례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사라진 고향
강아지처럼 끝까지 따라가서 확인하고 싶은 냄새
눈이 사납게 퍼부어 흔적을 지워도
잊을 수 없는 저 냄새가 그리워
산 넘고 강 건너 마냥 쫓아가리라
춥다 한들 무슨 대수이겠는가
yellowday2014.02.19 14:43
고향냄새가 눈속에 묻어 갔나 봅니다. ㅎ
오솔길2014.02.19 17:37
안녕하세요~ 배중진님~눈이 많이 내렸네요 고운 시 읽으며 잠시 머물다 갑니다
세월에 밀려가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세월을 지배하는
축복된 하루 되시기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lana眞2014.02.22 18:54
난방이 안되면 꼼짝도 못할거 같습니다.
저런 눈오는 추위는 상상 속에만 있는지 참" 오래입니다.
겨울에 한번도 고향에 가지않아서.
제이님 계신곳은 풍경과 계절은 잃지않고 사십니다.
여기는 사철 프르기만 합니다.
가을풍경도 없고.....
사진의 주택 풍경이 평안하고 멋스러 뵈지만
저기사는 사람들은 무얼해서 벌어먹고사나 싶군요 .ㅎㅎ
텃밭에 들판에 고즉녘한
한국 시골풍경만큼 그립고 좋아보이는 것이 없는 저로서는
도시적 감각은 즐기지를 않습니다.
한번 촌년은 영원한 촌년인가 봅니다.
꿈에만 가보는 고향입니다.
'詩 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수초/배 중진 (0) | 2014.02.21 |
---|---|
안개 낀 바다/배 중진 (0) | 2014.02.20 |
밤새 안녕/배 중진 (0) | 2014.02.18 |
난감/배 중진 (0) | 2014.02.16 |
싹도 보이지 않고/배 중진 (0) | 2014.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