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14:14 to White Plains/배 중진

배중진 2013. 12. 26. 15:39

14:14 to White Plains/배 중진

 

은퇴하신 신부님이 타고 오시기로 한 열차 시각이요

기쁘게 구주의 탄생을 맞이하는 날

한가할 때도 있었지만 의외로 이동하는 사람이 많기도 한 날

정확한 시간에 나아가서 두툼하게 차려입으신 친구를 환영한다

 

오늘은 좀 더 이른 시외열차를 타고 오셔서 기다리셨던 모양인데

연세가 드시면서 금년은 맨해튼에서의 출발 시각을 모르셨기에

일부러 어제 정거장에 가서 시간표를 얻어와 알려드렸으며

주말과 Holiday schedule은 보통사람이 보아도 장난이 아니게 복잡했다

 

일찍 성당에 가셔서 조용하게 미사에 참석하시고

예전 같으면 제일 바쁘신 날로 준비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아는 사람도 없는 다른 지방에 가셔서 끝나자마자 달려오신 느낌이고

이야기보따리를 잔뜩 걸머지고 보통사람으로 발걸음 하셨다

 

Vodka에 Cranberry Juice를 섞어 마시면서 하나씩 풀어나가시는데

건강문제, 세상 문제, 교황청 소식, 이웃과의 관계, 옛날 친구들 안부 등

다양도 하면서 떠난 사람들을 그리워함이 가득하신 음성이었으며

건강이 허락하여 자주 모임을 가졌으면 했고 후회 없는 멋진 삶이었단다

 

어둠이 짙게 깔려오면서 분위기는 점점 즐거움으로 들떠있고

Shrimp Cocktail과 Mixed Nuts 그리고 치즈 등으로 식욕을 돋우고

샐러드를 시작으로 칠면조 고기를 대접했으며 후식으론 커피와 치즈 케이크를 드렸더니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었으며 간단하게 우리 식의 성탄절을 축하했다

 

 

 

 

 

 

 

 

 

 

 

 

 

 

 

 

 

 

 

 

 

 

 

 

완재2013.12.26 22:38 

배중진님 새해가 되면
늘상 그렇듯이 아쉬움 없는 한해를 만들고자 다짐을 하건만
계사년의 마지막달 12월도 아쉬움을 남긴체 저물어가고
2014년인 갑오년 청마의 해가 다가 옵니다.
甲의 五行은 봄(春)이요 方位는 東쪽이고 色相은 靑색이요
뜻(意)은 어짐(仁)이요 기운(氣)은 生氣요 아침(朝)을 뜻합니다.
午는 말이며 복을 뜻합니다.
그래서 갑오는 청마가 되는 것이죠

"근하신년"
즐거운 마음과 느낌으로 좋은 글 많이 쓰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덕을 강조하면서도 덕의 부재를 느끼는 것은 말로만 앞섰지 않았나 생각도 했답니다.
친구라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 유난히 끌리는 사람이 있는데 가만히 보면 덕이
높거나 쌓고 있어 허튼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일이
잘못되면 자신을 책하며 덕이 부족하다고들 하지요. 청마의 갑오년에도 일필휘지로
좋은 가르침이 있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덕불고필유린
덕필유린

 

바삭바삭 고소하고 김 맛이 나는 롤 전병

 

전병=부꾸미
찹쌀가루, 밀가루, 수수 가루 등을 반죽하여 번철에 지진 떡.

 

Roll Cracker

 

비내리2013.12.29 11:58 

저도 뉴욕에 오래 살다가 귀국했는데....
슈림프 칵테일을 보니 옛 생각이 많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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