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맹이 콧구멍/배 중진
통조림같이 꽉 막혀 질식할 것 같고
맹맹이 콧구멍 같아 답답하게 생겼으며
닭이 먹이를 헤집듯 끊임없이 파헤치고
머리를 숙이면 까만 머리카락만 보이는 사람
미사 시간에 남들처럼 조용하게 있으면 정말 좋겠는데
영어를 못 알아듣는 사람도 아니고
고개를 숙이고 책장을 넘기는 소리를 내고 있으니
진도를 못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진행절차 자체를 모르는 듯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그 많은 시간 집에서 무얼 하다가 왔는지는 모르지만
성당에 내는 성금도 미사 중에 check의 공간을 메꾸는 사람
그녀와 짧은 시간 만남에도 이렇게 답답해서 쩔쩔매는데
그녀와 같이 사는 사람은 오죽할까 생각하여 옆 사람을 살피면서
눈을 감고 경청을 하든지 아니면 신부님을 주목하면 좋으련만
자기 하는 일에만 전념하여 소리를 내는데 그것도 제일 옆자리이기에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안 보려고 해도 지척지간이라 고역이다
누군들 성격이 원만하고 문제가 없겠느냐마는
오늘 말씀을 집중하려고 해도 마음이 산란하니
남 탓하기 전에 중요한 시간을 이용하여 하나라도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을 배우러 왔다면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린다 했으니 좋은 점을 찾아보리라
칼새
명매기
지올님의 댓글
미움의 안경과 사랑의 안경
* 미움의 안경을 쓰고 보면
똑똑한 사람은, 잘난 체 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착한 사람은, 어수룩한 사람으로 보이고
얌전한 사람은, 소극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활력 있는 사람은, 까부는 사람으로 보이고
잘 웃는 사람은, 실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예의바른 사람은, 얄미운 사람으로 보이고
듬직한 사람은, 미련하게 보이나
* 사랑의 안경을 쓰고 보면
잘난 체 하는 사람도, 참 똑똑해 보이고
어수룩한 사람도, 참 착해 보이고
소극적인 사람도, 참 얌전해 보이고
까부는 사람도, 참 활기 있어 보이고
실없는 사람도, 참 밝아 보이고
얄미운 사람도, 참 싹싹해 보이고
미련한 사람도, 참 든든하게 보인답니다.
하늘과 땅사이에님 댓글
말이 씨가 된다
'말'을 늘려서 발음하면 '마알'이 됩니다
이를 풀이하면 '마음의 알갱이'란 뜻이 됩니다
말은 마음의 알갱이에서 나옵니다
말이란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말을 곱게 쓰는 사람은 마음을 곱게 쓰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말을 험하게 쓰는 사람은 마음을 험하게 쓰는 사람입니다
말에는 세상을 창조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옛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거나
"말이 씨가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바울님 댓글
▒ ★ 하루를 뜻있게 ★ ▒
하루를 뜻있게 보내라
인생은 흘러가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성실로써 이루고 쌓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아름답고 참 된 것들을
차곡차곡 채워가는 것이라야 한다.
[존 러스킨]
'詩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샌님과 친구/배 중진 (0) | 2013.12.24 |
---|---|
쌀독 인심/배 중진 (0) | 2013.12.24 |
님비(NIMBY)/배 중진 (0) | 2013.12.20 |
예쁜 눈사람을 만들려고 했는데/배 중진 (0) | 2013.12.20 |
설원에도 질서는 있고/배 중진 (0) | 2013.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