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예쁜 눈사람을 만들려고 했는데/배 중진

배중진 2013. 12. 20. 21:38

예쁜 눈사람을 만들려고 했는데/배 중진

 

남들은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어른들은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몰라도
그 이후 또 흰 눈이 내렸답니다
우린 신이 나서 잔디밭에서 뒹굴며
마음껏 놀다가
누가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눈사람을 만들려고
눈을 뭉치기 시작했으며
멋진 남동생과 여동생을
나란히 세우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푸석푸석하고 쉽게 흩어져
아예 손아귀에도 들어오지도 않았지요
실망을 거듭하면서 눈이 뭉쳐질 때까지
예쁜 동생은 며칠 더 기다려야 하겠네요

 

 

 

 

 

 

 

 

 

 

 

 

 

 

 

 

 

 

 

 

 

 

 

 

 

 

 

 

 

날씨가 금방 변하는 지역이더군요. 화창했는가 싶더니
금방 눈발이 떨어지곤 하여 더 늦게 오후의 teatime까지
지체하며 마음껏 즐기려 했지만 어둠도 두려워 서둘러
떠나야만 했던 산속의 신비함이었지요.

 

눈사람이 의젓하면서도 미소를 짓게 합니다.
눈이 서너 차례 왔지만 눈사람을 제대로 만들어 놓은
사람들은 없더군요. 오늘은 매우 따스한 날씨이고 며칠
지속하다가 이브와 크리스마스 날에는 매우 춥겠다는
예보이지요. 주말과 월요일은 눈 대신 비가 온다고 합니다.
계획하신 대로 멋진 연말을 보내시고 알차고 힘찬 설계로
즐거운 2014년이 되시기 바랍니다.

 

백목련2013.12.22 10:38 

방긋^^

와!~~
눈내린 풍경 아름다워요 ^^
예쁘고 의젓한 눈사람 만들고 싶어지네요
따뜻한 모과차 내려놓아요
포근하고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제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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