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몇몇 친구와 같이 갔던 곳/배 중진

배중진 2013. 12. 18. 14:03

몇몇 친구와 같이 갔던 곳/배 중진

 

몇몇 되지도 않는 친구들이

자꾸 곁을 떠나기만 하고

새롭게 사귀는 친구는

까탈스럽기만 하여 정이 가지 않는데

 

몇몇 친구와 같이 갔던 곳을

그리움이 북돋아 사진만 들여다보면서도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에도 없고

몸이 불편하여 말도 없었는데

 

저 잔잔한 물결이 호수가 살아있음을 이야기하듯

사납게도 거칠게도 몰아붙이지 않지만

은빛 머리카락이 흔들리는 조용한 눈빛에서

젊었을 때의 질주를 왜 유추하지 않을 수 있으랴

 

친구는 떠나도 그가 갔었던 곳은 멀쩡하게 남아있고

그때와 별 차이 없이 바람불면 부는 대로

눈이 오고 비도 내릴 것이며

시간은 흘러 똑같은 계절도 다시 찾아올 테고

 

남아있는 사람이 가끔은 좋았던 시절

다시 맞을 수 없어 한숨을 쉬겠지만

그도 저도 아니라면 호숫가 작은 모래알처럼

옹기종기 모여앉아 옛이야기 도란거리리라

 

 

 

 

 

 

 

 

 

 

 

 

 

 

 

 

 

 

 

 

 

 

 

 

 

 

 

 

 

 

 

 

 

 

 

 

 

 

 

昔暗 조헌섭2013.12.19 07:47 

중부지방에는 진눈깨비와 함께 많이 춥다지요?
오늘도 눈 소식 있으니 빙판길 출 퇴근길 조심하세요.

언제나 반가운 블벗님과 고운 대화 나누면서
지나친 출세나 명예를 바라지 않고 그저 묵묵히
내실을 다져 나가는 겸양의 정신이 우리의 삶을
행복(幸福)으로 이끌어 가도록 하였으면…

블벗님의 고운 블방 즐감하고 갑니다.

 

yellowday2013.12.19 08:19 

노후에 줄어드는 다섯가지중 첫째가 벗이랍니다.
가깝게 지낸 친구가 떠나고나면 정말 쓸쓸해 지지요.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