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불행한 사고를 피하는 것을 목격하고/배 중진

배중진 2013. 12. 13. 00:33

불행한 사고를 피하는 것을 목격하고/배 중진

 

놓여있는 철길을 잘 따라가던 열차가 탈선하니

구경꾼들이 몰려 현장 근처는 아수라장을 이뤘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옥 같은 출퇴근의 불편을 겪어야 하며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명복을 빌고

크게 다치신 분들이 악몽을 떨구고 힘차게 일어섰으면 하는데

선행을 했건 악한 짓을 했든 간에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재앙인데

2014년도 신형 자동차를 뽑아 놓고 심한 기침 감기로

문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모셔놓은 지 벌써 열흘이 지났건만

열차사고가 가까운 곳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도 아니라서

자동차 내부가 낯설고 기계조작이 좀 서툴지만 고속도로를 질주했고

볼 것 다 보고 늦은 시각에 현장을 떠나며 어둡기 시작한다 여겼는데

겨울에는 금방 깜깜해져서 서툰 운전솜씨가 불안하기만 하던 차

갑자기 10차선 도로에서 왼쪽을 달리던 차가 출구를 미처 보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급히 차선을 옮기니 앞차가 급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왼쪽으로 피했고 충돌하는구나 생각하며 두려움에 심장이 터질 듯이 날뛰고

눈을 부라리며 뒤에 따라오는 차와 오른쪽에서 달려오던 차가 신경이 쓰여

살피니 오른쪽에서 무섭게 달려오던 차는 앞에서 일어나는 것을 못 본 듯

속도를 줄이지 않아 빠져나가는 차의 옆구리를 거의 박는가 싶었는데

나의 차를 박으려고 기수를 왼쪽으로 돌려 덩달아 왼쪽으로 밀렸으며

이 모든 것이 부주의한 한 사람이 앞뒤 재지 않고 무조건 빠져나가려고만 해

일어났던 상황이었고 철렁거리며 내려앉은 가슴을 다독이면서

앞차를 살피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투로 가던 길을 계속 달리고 있는 family 차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버젓이 얹혀있었으며 그들도 운이 좋은 것이

나무 아래 행복을 품기도 전에 불행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막았다는 것이요

남들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조만간 장식하겠지만 그들은 여유 있게 미리

행복을 꿈꿨을 테고 감사의 기도를 필히 드렸지 않았을까

오른쪽에서 따라오던 차는 얼마나 당황했던지 미친 듯이 기적을 올리며 생쥐를 탓하더니

놀라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현장을 떠나지 못하더라

착한 사람도 불행을 피할 수는 없지만 가끔은 피하는 수도 있으니

항상 몸가짐 깔끔하게 하고 여유를 가지고 웃는 낯으로 모두에게 친절하고 도움을 주었으면 싶고

악몽의 순간이 지나면 잘잘못을 떠나 평화가 깃드니 연말연시가 즐겁고 인생이 행복하리

 

 

 

 

 

 

 

 

 

 

 

 

 

 

 

 

 

 

 

 

 

 

 

 

 

 

 

 

 

 

 

 

 

 

 

 

 

 

 

11/18/2013 계약.
11/21/2013 새 차 뽑았음.
12/1/2013 있었던 상황.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것은 구하는 자에게만 허용된 듯합니다.
No pain, no gain.
No gains without pains. 라고도 하지요.
추억에 남을 산행이셨지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양지꽃이사2013.12.13 03:39 

큰일 나실뻔했네요. 올해는 여러가지 사고로 마음고생하셨지만
내년에는 좋은 일들만 있으시겠죠

 

몽블랑을 꼭 가보고 싶은데 생각보다 추위에 약한지라 망설이고 있답니다.
자세한 설명에 감사드리고 아름다운 경치가 있기에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아 한국에 존재하지 않음을 안타깝게 생각도 한답니다. 멋진
블로깅으로 많은 이에게 보는 즐거움을 제시하시기 바랍니다.

 

오솔길2013.12.13 13:01 

불행중 다행이군요
배중진님~ 안녕하세요~
연말이 다 되어가니 마음이 착잡합니다
다음 해 이 때쯤은 더욱 성실하고 나와의 약속을 지킨 내가 되어
흐뭇한 마음으로 안부인사를 하는 저를 꿈꾸어봅니다
님~ 오늘도 화이팅 합시다~
고맙습니다~

 

완재2013.12.13 14:38 

급박했던 사고 현장이 전해져오고
이국적인 아름다운 경치가 어지럽게 하네요
날이 많이 춥기도 하지만
빙판길 운전하느라 조심스럽습니다.
배중진님!
언 길에 넘어지지 마세요~ㅎㅎ

 

하루를 마치면서 반성하며 일기를 쓰라고 했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날마다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풀어나가면 내일은 더 좋은 시간이 도래하리라
생각도 합니다. 연말에 아주 적당한 말씀이지 싶었답니다. 나의 게으름이나
이해타산으로 피해를 보는 이웃이나 친구가 없는지 살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지요. 즐거운 연말연시가 되시기 바랍니다.

 

blondjenny2013.12.13 21:39 

운전을 하다 보면 아찔한 순간들이 있지요. 다행입니다.
뉴욕도 춥다고 하는데 여기도 많이 춥습니다. 전 내일
작은 애가 있는 피츠버그로 갑니다. 연말연시는 미국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미국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그리웠었는데
올해는 같이 즐길 수 있게 됐네요. 즐거운 휴일 되십시오.

 

라일락향기2013.12.14 03:37 

별탈 없으시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소품으로 장식된 기차들을 보니 오래전에 미국에서 인기있었던 토마스 기차가 떠오르네요.
기차에 매료되어서 전 시리즈를 구매 대행해서 보았던 기억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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