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배 중진
누구에게나
봄, 여름, 가을은 공평하게 찾아오며
탄탄대로를 걷는 사람도 있지만
꾸불꾸불 오르막길만 땀이 범벅되어 흙먼지 일으키며
올라간다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도 제자리인 사람도 있으리
친구를 통해 아는 사람은
미국의 명문사립대학을 나와
정신과 의사로 살았으며 키도 크고 미남으로 잘 생겼고
부러울 것이 전혀 없어 보여 항상 웃는 얼굴이었는데
세월을 어쩔 수는 없었는가보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을 못 알아보고
대화를 나누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한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답답한지 고성을 지르며 쌍욕을 서슴지 않아
공공장소에 같이 드나들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기에
그렇게 많이 알고 지내던 친구들도 하나둘 만남을 피했지 싶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어
24시간 간호를 받아야 하는데
이제 더는 나아갈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서
금명간 생을 마감하여야 하는데
자기 명줄을 남들이 토론하여 결정한다는 것이
영 마음에 걸려 젊은 날의 그의 모습을 억측하면서
그는 인생에 대하여 진지한 모습으로 환자들에게 상담을 해줬을 텐데
이런 순간 어떠한 명쾌한 답을 줄 수 있을까
소에게 짐을 잔뜩 짊어지게 하고
험한 길을 끌며 밀며 채찍질을 가하니
성난 황소는 눈을 부라리고 콧김을 씩씩거리는데
희망이 보이지 않거나 더 좋은 삶이 놓여있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인간답게,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흙에서 태어났으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게
살아있는 사람들이 현명하게 도와줘야겠지 싶은데
인생의 겨울 이야기 피할 수만도 없어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럽다
제이님 글속에 등장하던 그분이신가 봅니다.
누구나 늙게 되면 정신은 혼미하고 사리분별이 없어지나 봅니다. 에구
기원전 518년 34세인 공자가 53세인 노자를 만나러 노자의고향 하남 녹읍에 찾아가
공자는 열 아홉 연장자 노자에 예를 올리며 배움을 청했고 노자는 반가워 송하량액
이라는 좋은 술을 내어 그를 환대하여 두 사상가는 시대만 함께하는것이 아니라,
교분을 나누는 성대한 만남, 까마득한 세월, 위대한 공자의 유가 사상과 노자의 도가 사상은
근본부터 다르지만, 두 번이나 그를 찾아가 술잔을 기울리며 세상사를 논의했다는 것은
정말 성인다운 큰 그릇이 아닌감? 철학의 꽃이 피었던 춘추전국시대는 정치적으로 가장
혼란스러우면서도 사상적으로는 자유로운 시대에 살았던 두 성인의 만남과
독일의 메르겔은 17시간 넘게 이어진 밤샘 마라톤협상 끝에 정부의 대연정 구성 조건을 타결은
사색당으로 나뉘어 서로 흘뜯고 투기질하는 현 세태에 참으로 배워야 할 청량제가 되었으면…
제가 자주 가는 바닷가는 파도가 높지 않아 항상 불만인데
허리케인이라도 들이닥친다면 불안한 마음에 근처에 접근하지도
못한답니다. 아름답다 생각되는 곳도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너무 가까운 곳은 멋진 집을 거저 준다고 해도 이제는 사양하겠다는
생각이지요. 순간포착이 멋지고 저 앙상하게 남아있는 돌기둥을 보면서
얼마나 살벌한 곳인가 느낄 수가 있었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착잡하시겠네요~
배중진님
이곳은 미세먼지가 많아 호흡기, 심혈관 질환요소가 많아
황사마스크를 쓰야 된답니다
가급적 외출을 하지말라는 뉴스입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복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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