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그리움/배 중진

배중진 2013. 11. 8. 00:35

그리움/배 중진

 

그리움이 낙엽 되어 수북이 쌓인 산길을
소중한 추억인양 밟지 않으려고 해도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따로 없기에
저벅거리는 소리 아픈 가슴을 마구 할퀴네

 

그리움은 계절이 바뀌어도 스며들고
간직한 기억일랑 꺼내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꿈속에 나타나서 마구 헤쳐놓으니
단풍 떨어지는 소리 회한의 눈물 떨어지는 소리

 

그리움도 단풍이 지면 행여나 잊힐까
비정한 마음으로 끊어내려 해도
파르르 안간힘을 쓰는 애처로운 모습이고
바람 소리는 다시 칼날이 되어 들쑤셔오네

 

그리움이 빗물 되어 떨어지는 가을

측은한 마음에도 멀리 사라져가길

흥건히 젖어 마지막으로 느껴보지만

빗방울 소리는 오락가락 사라질 줄 모르네

 

 

 

 

 

 

 

 

 

 

 

 

 

 

 

 

 

 

 

 

 

 

 

 

 

 

 

 

 

참담하게 모든 것을 잃었지만 회사 yahoo 자체가 없어져 한국사회에는
흔적도 없지 싶었답니다. 가끔 제목을 보고 들어가면 에러가 나오더군요.
다음을 개정하여 옮겨다 놓았는데 그때의 시꽃마을 분들은 네이버로
다 떠나셨고 저와 같이 네이버를 membership으로 open할 수 없는
해외 거주자들에게는 불편하고 연락할 수는 있지만 특성상 잘
가지지 않더군요. 상처가 크시고 의욕도 상실하셨겠지요. 저도 열정이
사라졌으며 그저 일기라 생각하고 날마다 뭔가를 적고 있답니다.
뉴스도 살피고 좋은 읽을거리와 고전음악을 듣는 것이 낙이지요.
차근차근 나들이 다니시고 좋은 이야기 들려주시면서 멋진 친구도
사귀시기 바랍니다. 뉴욕은 좋은 아침이지만 강풍을 예상하고 있답니다.
단풍도 절정을 지났으나 작년에는 눈까지 내렸었지요. 즐겁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가을 단풍 하면 은행나무 잎이었지요. 책갈피에도 넣어두곤 했었는데 미국에서는
은행의 악취 때문에 성별을 고려하여 심지요. 그리고 잘못 심어진 것은 가차 없이
베어 버립니다. 한국 같지 않아 먹는 사람도 없고 아직 제 주위의 나무는 색이 변하지
않아 아쉽기도 하답니다. 열매도 겨우 몇 개 달려 이상한 나무라 간주하고 있지요.
멋진 정경 잘 감상했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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