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짐을 든 할머니/배 중진

배중진 2013. 11. 8. 04:12

짐을 든 할머니/배 중진

 

자주 눈에 띄는 할머니

거동이 불편하신지

더워도 머리를 푹 싸매고

혼자서 간신히 거니시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지

항상 가까운 곳에서

음식을 장만하시고

두 손에 잔뜩 들고 언덕을 오르시는데

 

수심이 가득하고

생기가 하나도 없으며

누구와 말도 섞지 않고

묵묵히 내려가고 오르신다

 

그녀를 통하여 삶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고

노쇠하거나 신체에 이상이 있으면

더욱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는데

겨울은 닥쳐오고 언제까지 걸으실 수 있을는지

 

 

 

 

 

 

 

 

 

 

 

 

 

 

 

 

 

 

 

 

 

 

 

이별의 눈물/배 중진

비가 쏟아지니
나무도 오늘은 작정하고
마음껏 잎을 떨구기로 했는지
우수수 수없이 바람에 날려

바닥을 빈틈없이 수놓고
그동안 좋았던 시절을
떨치고 갈 때를 알기에
원 없이 휘날리네

자연스레 떨어지는데도
슬프지 않으면 비정상이기에
바람과 비까지 동원하니
앙상한 가지가 너울거리며 엉엉거리고

창문도 침묵을 깨고
두드리면 두드리는 대로
이별의 눈물을 흘리며
슬프게 목청을 높이네

 

Beaver

 

봄의화신님 댓글
♡ 희망은 우리에게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

패배와 절망의 연결고리
실패와 실망의 연결고리는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늘 겪게 되는 통과의례 같은 것입니다
패배와 실패를 겪고 난 후
기쁘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허나 그것들이
비록 기뻐해야 할 것은 아니어도
우리는 그것들에
때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알다시피 비오지 않은 후에는
찬란한 무지개가 뜨지 않고
잎의 헌신 없이는
탐스러운 열매가 맺히지 않으니까요

링컨은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후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걷는 길은 언제나 험하고 미끄러웠다
그래서 나는 자꾸만 미끄러져
길 밖으로 곤두박질치곤 했다
그러나 나는 곧바로 기운을 차리고
내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길이 약간 미끄러울 뿐이지
낭떠리지는 아냐하고.

일어서십시오
당신의 숨이 붙어 있는 한
절망의 낭떠러지는 없습니다
희망은 우리에게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 가르치고
절망은 우리에게
만사가 곤란하다고 가르치니까요........ [옮긴 글]

무슨일이든 문제점을 찾지 말고 해결책을 찾으라고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이상의 것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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