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늦게 핀 장미/배 중진

배중진 2013. 10. 26. 05:59

늦게 핀 장미/배 중진

 

실은 국화를 마지막 보기 위하여 찾아왔으며
늦었어도 향기에 취하여 울긋불긋 단풍따라
나의 얼굴과 마음도 홍조를 띠던 날
장미가 피어 있으려니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발길은 장미가 있는 곳으로 자동으로 움직였고
모든 이들이 같은 마음으로 이미 장미를 버렸는데도
싱싱한 장미들이 활짝 웃고 있어
심히 겸연쩍은 심정으로 낯이 붉던 날

 

혼자서 넓은 정원을 거닐며
나비도 찾아보고 벌도 쫓아보며
구름이 거대한 어둠을 만들어도
햇빛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심정

 

뜨거운 여름날엔 땀을 흘리면서도
마냥 들떠 장미밭을 뛰어다녔는데
그 사람 간곳없이 웃음소리만 맴돌고
이미 사그라진 사랑의 불꽃만이 감도는 정원일세

 

 

 

 

 

 

 

 

 

 

 

 

 

 

 

 

 

 

 

 

 

 

 

 

 

 

 

사고와 습관을 바꾼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 싶습니다.
이웃이 보면서 왜 저렇게 하나 혀를 끌끌 차는데도 습관이
되어 자꾸 그렇게 하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똑같은 것을 보고도 달리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농담이거니 생각을 했는데 혼자 다른 쪽으로 가
가르쳐 주고 설명을 하려고 해도 그가 하는 말을 반박하기에는
제가 아는 것이 없어 그다음부터는 그 이야기는 아예 빼놓고
다른 이야기를 했던 의사가 있었고 저 사람한테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가 한심하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요. 항상 좀 더 나은 방법이
없는가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해봅니다.
멋진 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매일 걱정하는 사람과
긍정적으로 보면 세상이 달리 보여 환한 모습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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