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강변의 꽃/배 중진

배중진 2013. 10. 13. 14:15

강변의 꽃/배 중진

 

반달이 대낮에 다리 위에 떠 있고
넘실거리는 강물은 사납기만 한데
전망은 좋지만 바람이 거세
꽃은 조용히 있고 싶어도 그럴 수 없네

 

꺾어질 듯하다가도 바로 서고
쓰러질 듯하다가도 일어서고
움츠릴 듯하다가도 활짝 펴고
숨죽일 듯하다가도 가슴 펴니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어느덧 상처투성이로 변하여
찾는 이 없어도 새가 날아오고
나그네 그 심정 이해하며 끄덕이네

 

어린애같이 앞만 보고 달려가다
세상에 근심도 존재함을 알았고
끝없는 고통이 수없이 밀려와 시달렸어도
오늘의 강과 고개를 넘어가고 있지 않은가?

 

 

 

 

 

 

 

 

 

 

 

 

 

 

 

 

 

 

 

 

 

 

 

 

 

 

 

 

 

 

 

반달이 대낮에 다리 위에 떠 있고
넘실거리는 강물은 사납기만 한데
전망은 좋지만 바람이 거세
꽃은 조용히 있고 싶어도 그럴 수 없네

꺾어질 듯하다가도 바로 서고
쓰러질 듯하다가도 일어서고
움츠릴 듯하다가도 활짝 펴고
숨죽일 듯하다가도 가슴 펴니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어느덧 상처투성이로 변하여
찾는 이 없어도 새가 날아오고
나그네 그 심정 이해하며 끄덕이네

어린애같이 앞만 보고 달려가다
세상에 근심도 존재함을 알았고
고통으로 수없이 밀려와 시달렸어도
오늘의 강과 고개를 넘어가고 있지 않은가?

 

끝없는 고통이 수없이 밀려와 시달렸어도

말 없는 고통이 수없이 밀려와 시달렸어도

고통으로 수없이 밀려와 시달렸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