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수선화/배중진

배중진 2011. 3. 17. 23:18

수선화/배중진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는 꽃이여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 줄
미처 몰랐다네
그 속에서 착각을 함도 무리는 아니지

아마도 그렇게 되고 싶었겠지
꽃을 보니 아름다운 줄 아는데
아름다운 마음인 줄 아는데
시든다는 것은 왜 모르나

옛날에도 화무십일홍이라 했었지
권력을 유지하려는 정치가들과
젊음을 유지하려는 아낙네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말씀이리라

향기가 코를 찌르고
아름다움에 넋을 잃지만
그것도 잠시 임을 알기에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는 않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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