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비오는 날/배중진

배중진 2011. 3. 17. 23:44

비오는 날/배중진

까마귀의 울부짖음이 예사롭지 않고
그들은 배가 몹시도 고픈가보다
계속되는 봄비에 노출되어
속수무책을 한탄하면서

주위에는 찌르레기들이
재잘거리며 또한
허기를 채우려고
집단을 이루고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덩치 큰 개가
덩달아 짖어대며
서로가 시끄럽다 한다

깍깍 먹을 것을 다오
빗줄기를 피할 안식처를 다오
컹컹 자유를 주시오
넓은 세상을 보고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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