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아침에 사라진 태양/배중진

배중진 2011. 3. 17. 23:46

아침에 사라진 태양/배중진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일본에서 외치는 절규속에
분명 한국인의 다급함이 섞여 있었다

앞에는
쓰레기와 범벅이 되어
성이 난 바닷물이
집덩이를 삼키고 같이 출렁이고

앞에 놓여 있는 모든 것들을
쓸어 버리며
끝을 내려는 듯
질주하고 있었다

순식간의 일이요
인간의 힘으로 막기엔
너무나 터무니 없어
발만 동동거리며 울부짖을 수 밖에

핵발전소가 기로에 서 있다
제발 이것만은 막아 주세요
간절히 빌고 또 빕니다
떠 오르던 태양도 슬픔에 잠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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