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아침/배 중진
대단할 거라는 예보이지만
그래도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 달궈지기 전에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땡볕이 장난이 아니었으며
땀이 비 오듯 하고
나무 밑 그늘만을 따르지만
나무도 어쩔 수 없는지
자꾸 그늘을 줄여나가네
매미는 나무마다 붙어
아침부터 요란하니
재미를 위해선 명줄도 놓겠다는 것이요
뜨거운 것을 무척 이나도 좋아하나 보군
시원한 간밤에 나들이 나왔다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콘크리트 위에 널린
곤충들을 보면서 짧은 밤을 원망했지 싶고
흔적도 없이 녹는 것이 또 있었군
자동으로 돌아가는 물뿌리개는
척척척 치르르 혼자서 좌우로 고갯짓하며
갈증에 벌써 허덕이는 잔디를 희롱하지만
종일 하는 짓도 아니니 조롱을 감수하며 감지덕지하네
뉴욕에 핀 무궁화를 보니 되게 반갑습니다.
많이 더운가 봐요.
환단고기에 나오는 환인은 아들에게 신령스런 힘이 있는 “거울, 칼, 방울” 이렇게
천부인 3개를 주었는데 그중에 방울이 들어 있었답니다. 고대 왕들의 무덤 속 부장품 중에
이 방울이 들어 있는 것은 당시 백성들을 다스리는 왕으로서 재천행사 때 방울을 흔들어
하늘의 뜻으로 백성을 잘살게 한다는 의미이며 하늘의 소리는 바로 민(民)의 소리를 의미한다네요.
백성이 하늘이고 하늘의 소리가 바로 백성이란 뜻이랍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작금의 사회는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심의 기본 도리가 없어진지 오래, 아귀다툼으로 비쳐지는 이전투구의 수렁속인 걸.
도를 세우고 사회정화를 이끌어줄 사회 목탁과 방울소리를 알려줄 대행자가 절실한 때…
오도사문(吾道斯文)의 길! 사람의 도리와 문화를 지켜 미래로 나아가는 정신이 필요할 듯…
언제나 변함없이 찾아 주시는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오늘도 참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람니다.
오늘도 여기 서울은 먹구름만 자욱하답니다..
국토가 하도 넓어 남쪽은 폭염에 중부는 짙은 장마..
그러나 내마음 24시가 청정하네 ㅎㅎ
님 언제나 건강 하시고 행복하세요, 선시 한수 놓고 갑니다.
흰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
是是非非都不關 = 옳거니 그르거니 상관말고
山山水水任自閑 = 산이건 물이건 그대로 두라
莫間西天安養國 = 왜 하필이면 서쪽에만 극락세계랴
白雲斷處有靑山 = 흰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
- 임제선사 -
담배초와 비슷한 꽃을 보긴 했지만 너무 똑같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장난으로 꽃을 담배로 지진 줄 알았답니다.
흡연자가 설 자리가 없는 곳이 뉴욕이랍니다. 공공장소에서도
걸리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네 여기도 늘 겁만주고 아직 폭우는 없었답니다
무궁화 정말 아름다운 꽃인데 화초로는 인기가 없나봄니다
건강한 여름 되시기 바랍니다~~
여름날이 아침은
뽀송하게 시작하는 듯한 요즘은
장마로 인한 습하고 눅눅한 기운이
새로운 한여름의 성격을 보는 듯도 합니다.
역시 불볕은 모든 것을 조용하게 했으며
매미도 재미가 없는지 목소리가 시들하고
바람도 늘어질 대로 늘어져
나무까지도 후줄근한데
반달이 하늘의 반쯤에 낮부터 걸려
도무지 움직일 줄을 몰랐으며
천천히 걷는 사람도 후덥지근하여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데
젊은 사람이 젊음을 자랑이라도 하는듯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고 있어
제까짓게 뛰어봤자 벼룩이지 생각하며
추이를 주목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몇 발작 더 가지도 못하고
물에 빠진 생쥐 꼴로 주저앉아
물병만 하늘로 높이 쳐들면서 축 늘어지니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랴
그래도 밤에 공원에선 영화를 상영한다고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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