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두꺼운 입술/배 중진

배중진 2013. 7. 16. 02:05

두꺼운 입술/배 중진

 

간질간질하기 시작하면
지글지글 끓는 태양을 원망하듯
요사이 풀리지 않는 문제에
얽매여 골치를 앓았음이여

 

아침부터
간질간질
입술이 금세 보기 흉하게
산딸기처럼 부풀어 오니

 

지친 몸을
질질 끌고 어디론가 숨고 싶지만
알고 보니
현대의학으론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었고

 

심신이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훌훌 털고 휴식을 취하고
때는 늦었지만 열흘 정도
창피함을 감수할 수밖에

 

 

 

 

 

 

 

 

 

 

 

 

 

 

 

 

 

돈이 없는 이웃 성당에서 기금을 조성하느라
성도들이 합심하여 카니발을 일 년에 두 번 정도
열고 있기에 가서 저녁을 사서 먹으며 도와주곤
하는데 그래도 성공적이라고 하더군요.

 

yellowday2013.07.16 19:35 

저건 복분자인가요?

 

전진운2013.07.16 21:40 

우리 마을에 미국 복분자라고 심은 분이계시는데 잘 안린답니다
혹여 입병 나셨나요?
말씀대로 푹 쉬셔요
우중이지만 상큼한밤 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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