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어/배 중진
예기치 않은 소낙비에 흠뻑 젖고
피할 곳 찾느라 땀에 젖었으며
거리도 어둠에 젖어
누추한 모습으로 상념에 젖고
황당한 슬픔에 젖으니
피해의식에 젖게 되어
옥신각신 다툼에 젖다가
더 머물러도 될 곳에서
공연히 우쭐함에 젖어
아직도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옷깃을 세우고 모자를 푹 눌러쓰곤
빠른 걸음을 재촉하며
창문으로 들이닥친 빗물을
닦아내야 한다는 명분으로
혼자 씩씩거리며 걸어보지만
우산 쓴 사람은 하나도 만날 수 없고
상점에서 쭈뼛쭈뼛 밖의 동정만 살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으며
그들은 아직 젖은 모습은 아니었더라
닦아내야 한다는 이름으로
닦아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닦아내야 한다는 명분으로
yellowday2013.06.19 15:39
닦아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Norwalk, Connecticut
Any Dream Will Do
곡이 은은하게 들려오고 있는 시각이랍니다.
yellowday2013.06.19 15:38
비에는 젖되 슬픔엔 젖지 마시길요~~~~~ㅎㅎ
지곡 (꽃바우)2013.06.19 18:22
반갑습니다.~♠´♬
세차게 내리던 비는 그치고
무더위로 몸과 마음은 무겁지만
사랑담은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나누는 마음이 풍성해지는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잘은 모르지만 제가 외국으로 나와 있는 30년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한 도시가
울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답니다. 이젠 문화와 복지에 신경을 써야 하는
수준에 도달했지 싶기도 합니다. 멋진 도시에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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