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토요일 오후/배 중진

배중진 2013. 6. 16. 21:30

토요일 오후/배 중진

 

돛단배는 한가로이

임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흰 구름도 제모습 물 위에 비추며

누굴 찾아 떠나는 토요일 오후

 

덥지도 춥지도 않았으며

격한 바람도 아니어서

바다는 조용하지만

지나가는 배가 평지풍파 일구네

 

나비는 돛을 세워

꽃 위에서 묘기를 부리는 듯하고

백조도 여유롭게 깃을 다듬으며 물결을 타고

아름다운 새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나무 위를 살피고 또 살피고

날마다 듣던 소리는 분명 아닌 밝은 소리

참새와 비슷하나 더 작았으며

옥쟁반에 구슬이 자르르 굴러가는 경쾌한 소리

 

모두가 만족하는 토요일 오후

뛰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가볍게 산책을 하니

기분도 상쾌하고 만나는 토끼가 귀엽기만 하며

평소에 지나치던 카디널의 노랫소리에 또한 넋을 빼앗기네

 

 

 

 

 

 

 

 

 

 

 

 

 

 

 

 

 

 

 

 

 

 

 

 

 

 

 

 

 

 

 

 

 

 

 

 

 

 

 

 

 

 

昔暗 조헌섭2013.06.17 08:06 

춘망사
꽃 피어도 함께 바라볼 수 없고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수 없네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디에 있나
꽃 피고 꽃이 지는 때에 있다네

풀 뜯어 동심결로 매듭을 지어
님에게 보내려 마음먹다가
그리워 타는 마음이 잦아질 때에
봄 새가 다시 와 애달피 우네

바람에 꽃잎은 날로 시들고
아름다운 기약 아직 아득한데
한마음 그대와 맺지 못하고
.공연히 동심초만 맺고 있다네

어쩌나 가지 가득 피어난 저 꽃
날리어 그리움으로 변하는 것을
거울에 옥 같은 두 줄기 눈물
봄바람아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동심초 - 김성태 작곡, 조수미 노래
설도(薛濤)의 원적(原籍)은 장안(長安)이었으나
하급관리였던 아버지가 성도(成都)에서 근무를 하게 되어 그곳으로 이주해 살았다
8, 9 살에 능히 시를 지을 줄 알았으며, 아버지가 죽자
16세에 악적(樂籍 :고급기생이 되는 것)에 올랐다
설도는 문학적 재능이 뛰어 났으며 아주 총명하고 말재주도 뛰어났다
그녀는 성도지방의 군사장관이었던 웨이가오(Wei Gao)의 총애를 받았다
그는 설도를 공식적인 관명인 "교서(校書, Collator)"를 부여해 주어
다른 사람들도 그녀를 그렇게 대우했다웨이가오는 805년(설도 나이 약 35세)에
사망했는데그는 그때까지 그녀를 계속 그러니까 약 20년 동안 돌봐주었다.
젊은 시절 사모했던 옛사랑을 그리워하며 시들어 가는 꽃과 늙어 가는 자신을 비교하며
쓸쓸해 하는 설도에 심취해 봄날은 가고 초여름을 맞이 하였구나.,
오늘부터 장마가 온다니 비피해 단디 하이소…

 

오솔길2013.06.17 11:53 

안녕하세요 배중진님 밝은 시(詩)네요 보람되고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지곡 (꽃바우)2013.06.17 13:52 

안녕하세요.~´°³☆~♥
일요일은 잘 보내셨지요.
정성담은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사랑과 웃음이 가득하고
행복한 오후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yellowday2013.06.17 14:29 

도깨비 가지가 미국에도 있군요. 한가로운 봄날을 보는듯합니다. ㅎ

 

백목련2013.06.17 20:25 

방긋^^

평화로운 풍경들이네요
분홍 토끼풀 이뻐요 ^^

 

한국에 가서 경부선을 이용해보기도 했고 저희 동네 뒤쪽으로 달리는 고속전철을 보았는데
굉장히 빠름을 알 수 있었답니다. 오송역이 보이는 산에서 보았지요. 미국보다 시설도 좋고 더 빠르지
싶기도 하여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답니다. 좋은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토요일 바닷가에서 오디를 보았는데 아직 푸릇하더군요. 약간 빨간 색이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 딸 수 있는 처지는 아니고 미국에서는 한국인을 제외하곤 사서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답니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고 했는데도 몸에 좋다면 남의 것이라도 씨가 남지 않을 정도로
탐을 내니 미국 경찰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자연을 지키려고 한국인들을 감시하고 있어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의사와 상담을 하여 제 몸을 잘 가꿔야 하는데 의사를 뺨치는 의학상식으로
간을 훼손하고 뒤늦게 병원을 찾게 되니 모순이기도 합니다. 간에 관한 질병이 아시아인들이
미국에서 반 이상을 차지하는 무서운 현실이기도 하지요.

 

yellowday2013.06.18 17:22 

과한 술문화도 문제입니다.
설마~~~~~~~~ 제이님 간은 건강하시지요?

 

yellowday2013.06.18 14:11 

나비 날개를 돛에 비유를 하셨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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