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배중진
뜨겁게 달구던 해가 뉘엿 뉘엿 서산으로 사라지지만
아직도 후끈거리는 거무스름한 여름 밤
불이 아직도 안쪽으로 넘실거리듯 하다
저녁을 어찌 먹었는지
시원한 냉오이 잘게 썰어 간장 조금 섞어
말아서 훔치듯 들이키고
멍석을 펼친 후 모깃불 지피고
오붓하게 들어 누워 분을 삭이듯 여름을 식히는데
별들이 쏟아질 듯 달려 있다
저별은 나의 별
저별은 너의 별
밝고 총총하게 난무하는 별들
빛 줄기를 길게 그으며
주위를 환하게 함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일까
어느덧 더위도 사라지고
별을 세지도 못하며
그 속으로 따라 올라간다
조용함과 오싹함에
주위를 보니
혼자서 뒹굴고 있었고
모닥불도 사그러 들었으며
누렁이 소도 조용하니
칠흙같이 무서운 여름밤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