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별이 빛나는 밤/배중진

배중진 2011. 3. 16. 06:41

별이 빛나는 밤/배중진


뜨겁게 달구던 해가 뉘엿 뉘엿 서산으로 사라지지만
아직도 후끈거리는 거무스름한 여름 밤
불이 아직도 안쪽으로 넘실거리듯 하다

저녁을 어찌 먹었는지
시원한 냉오이 잘게 썰어 간장 조금 섞어
말아서 훔치듯 들이키고

멍석을 펼친 후 모깃불 지피고
오붓하게 들어 누워 분을 삭이듯 여름을 식히는데
별들이 쏟아질 듯 달려 있다

저별은 나의 별
저별은 너의 별
밝고 총총하게 난무하는 별들

빛 줄기를 길게 그으며
주위를 환하게 함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일까

어느덧 더위도 사라지고
별을 세지도 못하며
그 속으로 따라 올라간다

조용함과 오싹함에
주위를 보니
혼자서 뒹굴고 있었고

모닥불도 사그러 들었으며
누렁이 소도 조용하니
칠흙같이 무서운 여름밤이어라

'詩 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나의 사랑/배중진  (0) 2011.03.16
갈매기/배중진  (0) 2011.03.16
메뚜기/배중진  (0) 2011.03.16
희롱죄/배중진  (0) 2011.03.16
곰돌이/배중진  (0) 2011.03.16